매각 완료땐 구조조정 불보듯
노조 "충격파 적극 대응" 선언
노조 "충격파 적극 대응" 선언
넥슨 노조가 회사 매각과정에서 구조조정 등 충격파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선언했다. 김정주 NXC 대표의 지분 매각작업에 넥슨 노조가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7일 민주노총 산하 전국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넥슨지회는 "조합원과 전 직원의 안정된 일터를 지켜 내기 위해 앞으로 벌어질 수 있는 변화들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넥슨의 창업자 김정주 NXC 대표는 최근 지주사 NXC의 보유지분을 처분하고 게임산업에서 손을 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매각설에 대해 "여러 방안을 숙고 중"이라며 사실상 회사 매각을 인정한 상태다.
넥슨 직원들은 직장인 커뮤니티 등을 중심으로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매각 작업이 끝나면, 당장 부실한 사업이나 프로젝트에 대한 구조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노조측은 매각 과정에서, 또는 매각 후 구조개편 과정에서 일선 직원들이 거리로 내몰릴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일하고 있는 넥슨 및 자회사의 직원 수는 약 5000 여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넥슨의 한 직원은 "하루 아침에 잘릴 것 같아서 우울하다"라는 반응을 보였고, 다른 이용자는 "쫓겨날 때까지 기다려야 할지 먼저 탈출해야할지 심란하다"고 토로했다. "최근 부실한 프로젝트가 많았던 것이 사실인만큼 구조조정이 시작되면 인력감축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하는 종업원도 있었다.
배수찬 넥슨 노조위원장은 "매각 자체에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면서도 "아직까지 (앞으로의 행보에) 정확히 결정된 것은 없지만 고용안정을 가장 중점적으로 지켜보겠다"고 강조했다.
넥슨 노조는 회사가 중국 텐센트 등 해외기업에 매각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이에 따라, 매각과정에 노조가 새로운 변수로 부상할 가능성도 커 보인다. 실제 지난해 금호타이어의 중국 더블스타 매각 작업이 노조의 반대로 한달 이상 지연됐고, 지난 2015년에는 한화가 삼성테크윈·삼성탈레스를 인수할 때도 노조의 반대로 협상이 지연된 바 있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 현 상태로는 노조의 영향력이 그렇게 큰 것은 아니지만, 불안한 상황이 노조 가입에 불을 지필 수 있다"며 "노조가 힘을 가지면 회사 매각에 하나의 변수는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위수기자 withsuu@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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