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여통장 입출금 없어야 연 3.33% 고금리
수수료 면제도 제한적… 고객 불만 급증
수수료 면제도 제한적… 고객 불만 급증
스탠다드차타드(SC)제일은행의 베스트셀러 예금상품인 `두드림통장'에 대한 고객 불만이 급증하고 있다.
두드림통장은 고금리와 수수료면제, 자유입출금이 가능하다는 점을 내세워 지난 4년간 15조원의 수신고를 돌파한 SC제일은행의 대표 상품이다.
이 상품의 가장 큰 장점은 통장 잔액에 관계없이 최고 연 3.33%의 높은 금리를 제공하면서도 자유롭게 입출금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정기예금의 수익성과 자유입출금예금의 편리함을 동시에 갖췄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또 비교적 비싼 입출금 수수료를 적용하는 SC제일은행은 이 통장을 이용하면 조건 없이 각종 수수료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는 홍보효과 탓인지, 이 상품은 출시 이후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하지만 이 상품을 두고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적지 않은 고객들이 두드림통장을 급여계좌로 사용중인데, SC제일은행의 계산법으로 사용자들이 제대로 된 금리를 받을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
두드림통장은 돈을 예치한 한달간은 연 0.01%의 이자를 적용한다. 한달이 지나야 연 3.33%대의 이자를 받을 수 있는 구조다. 하지만 이 통장을 사용중인 고객들 상당수가 이를 모르는 경우가 많고, 급여통장의 경우 입출금이 수시로 이뤄져 실효성이 많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두드림통장을 사용하다 해지한 한 고객은 "SC제일은행이 내세운 최고금리를 받으려면 급여통장에 입급한 돈이 한달간 그대로 있어야 하는데, 대부분 직장인들은 적금이나 통신비, 각종 세금 등을 급여통장에서 이체한다"며 "고객의 이같은 상황을 이용해 0.01%의 이자만을 지급하면서 고금리 상품이라고 홍보한다"고 꼬집었다.
여기에 이 통장의 선입선출법이라는 계산법도 논란이 되고 있다. 선입선출법이란 먼저 입금된 돈을 먼저 출금토록 하는 방식이다.
실제로 8월25일과 9월25일에 고객이 100만원씩을 통장에 예치하고 9월26일에 100만원을 인출했다고 가정할 경우 원래 계산대로라면 9월 입금 금액에 대해 3%대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SC제일은행은 선입선출법이라는 계산법을 적용, 남아있는 100만원을 9월25일에 입금한 돈으로 규정하고 있다. 즉 고객이 인출한 100만원을 8월25일에 입금한 돈으로 인식한다는 논리다. 결국 이 고객은 0.01%의 이자만을 받게 되는 셈이다.
이같은 계산법을 모르는 고객들은 3%대의 높은 이자를 받기 위해 가입했지만 실상 0.01%의 이자를 받게되는 결과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고객들이 한번 바꾼 인출통장을 또다시 바꾸지 않는다는 심리를 교묘히 활용해 만든 꼼수"라고 지적했다.
이 통장의 또다른 강점으로 내세운 타행 이체 수수료 면제도 제한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슈퍼나 편의점 등 외부 인출기의 경우 수수료 면제가 되지 않는 것.
SC제일은행은 두드림통장의 인기에 힘입어 후속상품인 두드림2U통장을 지난 4월 출시했다. 이 상품은 연 3.8%의 월복리 금리를 제공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시장금리를 신속히 반영한 두드림2U통장은 예치기간에 따라 최고 연 3.8%(세전)의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어, 단기간 여유자금을 운용하려는 고객에게 유용한 상품"이라고 소개했다.
이 상품의 이자 계산법은 더욱 복잡하다. 입금 후 최초 30일까지는 연 0.01%, 31일부터 180일까지는 연 3.8%, 180일 이후로는 오히려 연 3.0%의 금리를 적용한다.
한 고객은 "이러한 사항을 일일이 체크하면서 사용하는 직장인이 몇이나 되겠느냐"며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하지만 슬그머니 타행이체 수수료 무료 서비스도 없앴다"고 지적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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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드림통장은 고금리와 수수료면제, 자유입출금이 가능하다는 점을 내세워 지난 4년간 15조원의 수신고를 돌파한 SC제일은행의 대표 상품이다.
이 상품의 가장 큰 장점은 통장 잔액에 관계없이 최고 연 3.33%의 높은 금리를 제공하면서도 자유롭게 입출금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정기예금의 수익성과 자유입출금예금의 편리함을 동시에 갖췄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또 비교적 비싼 입출금 수수료를 적용하는 SC제일은행은 이 통장을 이용하면 조건 없이 각종 수수료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높은 금리를 제공한다는 홍보효과 탓인지, 이 상품은 출시 이후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하지만 이 상품을 두고 논란이 확대되고 있다. 적지 않은 고객들이 두드림통장을 급여계좌로 사용중인데, SC제일은행의 계산법으로 사용자들이 제대로 된 금리를 받을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
두드림통장은 돈을 예치한 한달간은 연 0.01%의 이자를 적용한다. 한달이 지나야 연 3.33%대의 이자를 받을 수 있는 구조다. 하지만 이 통장을 사용중인 고객들 상당수가 이를 모르는 경우가 많고, 급여통장의 경우 입출금이 수시로 이뤄져 실효성이 많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두드림통장을 사용하다 해지한 한 고객은 "SC제일은행이 내세운 최고금리를 받으려면 급여통장에 입급한 돈이 한달간 그대로 있어야 하는데, 대부분 직장인들은 적금이나 통신비, 각종 세금 등을 급여통장에서 이체한다"며 "고객의 이같은 상황을 이용해 0.01%의 이자만을 지급하면서 고금리 상품이라고 홍보한다"고 꼬집었다.
여기에 이 통장의 선입선출법이라는 계산법도 논란이 되고 있다. 선입선출법이란 먼저 입금된 돈을 먼저 출금토록 하는 방식이다.
실제로 8월25일과 9월25일에 고객이 100만원씩을 통장에 예치하고 9월26일에 100만원을 인출했다고 가정할 경우 원래 계산대로라면 9월 입금 금액에 대해 3%대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하지만 SC제일은행은 선입선출법이라는 계산법을 적용, 남아있는 100만원을 9월25일에 입금한 돈으로 규정하고 있다. 즉 고객이 인출한 100만원을 8월25일에 입금한 돈으로 인식한다는 논리다. 결국 이 고객은 0.01%의 이자만을 받게 되는 셈이다.
이같은 계산법을 모르는 고객들은 3%대의 높은 이자를 받기 위해 가입했지만 실상 0.01%의 이자를 받게되는 결과다.
한 은행권 관계자는 "고객들이 한번 바꾼 인출통장을 또다시 바꾸지 않는다는 심리를 교묘히 활용해 만든 꼼수"라고 지적했다.
이 통장의 또다른 강점으로 내세운 타행 이체 수수료 면제도 제한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슈퍼나 편의점 등 외부 인출기의 경우 수수료 면제가 되지 않는 것.
SC제일은행은 두드림통장의 인기에 힘입어 후속상품인 두드림2U통장을 지난 4월 출시했다. 이 상품은 연 3.8%의 월복리 금리를 제공한다는 것이 핵심이다.
SC제일은행 관계자는 "시장금리를 신속히 반영한 두드림2U통장은 예치기간에 따라 최고 연 3.8%(세전)의 높은 금리를 받을 수 있어, 단기간 여유자금을 운용하려는 고객에게 유용한 상품"이라고 소개했다.
이 상품의 이자 계산법은 더욱 복잡하다. 입금 후 최초 30일까지는 연 0.01%, 31일부터 180일까지는 연 3.8%, 180일 이후로는 오히려 연 3.0%의 금리를 적용한다.
한 고객은 "이러한 사항을 일일이 체크하면서 사용하는 직장인이 몇이나 되겠느냐"며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하지만 슬그머니 타행이체 수수료 무료 서비스도 없앴다"고 지적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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