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살 동갑내기 연기자 이요원과 공효진의 반짝반짝 빛나는 연기력이 수-목요일 밤 안방극장을 나란히 수놓고 있다.
두 사람은 각기 SBS 수목극 `49일'과 MBC 수목극 `최고의 사랑'을 통해 전혀 다른 색깔이지만, 동급 최강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는 연기력을 선보이며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여배우가 나이는 물론이고 외모, 데뷔부터 지난 10년간 성장해온 과정 등 여러가지 면에서 닮은꼴이라는 점이다.
신인 시절이던 2002년 영화 `서프라이즈'에 함께 출연한 것을 제외하고는 내내 상이한 길을 걸었던 두 사람은 지난 9년간 각자의 개성을 살린 필모그라피를 뚜렷하게 쌓았고 31살 봄 나란히 TV에서 동시간대 라이벌로 재회했다.
◇물기어린 감성연기 vs. 섬세한 리얼연기 = `49일'에서 이요원은 물기어린 감성연기가 그의 전공임을 다시한번 과시하고 있다. 한때 삶을 포기하려했던 송이경과살고자 하는 의지로 충만한 신지현의 1인2역을 자연스럽게 소화해내고 있는 그는 한 해 한 해 나이를 먹으면서 배우로서 감수성의 나이테도 촘촘하게 키워왔음을 보여주고 있다.
어떤 감정이든 스며들 것 같은 그의 얼굴은 기본적으로 습도가 높아 시청자가 일단 그에게 감정이입이 되면 흠뻑 빠지게 된다. `49일'이 송이경의 몸에 신지현의 영혼이 수시로 빙의되고 그로 인해 복잡한 상황이 연출돼 자칫 만화로 폄하될 수 있는 스토리임에도 순도 높은 안타까움을 유발하는 것은 단연 이요원의 흔들림없는 연기력 덕분이다.
코미디나 스릴러가 아닌 장르에서 1인2역은 고도의 감성연기를 요하는데, 이요원이 그 기대를 충족시켜주고 있다.
공효진은 `최고의 사랑'을 통해 섬세한 리얼연기에 있어 정상에 올랐음을 과시하고 있다. 데뷔 10년을 맞은, 그러나 이제는 한물간 왕년의 걸그룹 멤버 구애정을 연기하는 그의 일거수일투족이 감탄을 자아낸다. `최고의 사랑'이 기본적으로 코미디이긴 하지만 구애정의 모습에 `과장'은 거의 없다.
시청자는 매장면 웃음을 참을 수 없지만 구애정은 매순간 절박하고 절실한데,공효진은 사실적인 연기로 구애정의 상황에 페이소스 짙은 설득력을 불어넣는다. 표정 하나, 동작 하나가 `이보다 리얼할 수 없는' 그의 연기는 이 드라마가 한없이 가 벼운 코미디로 빠지는 것을 철통같이 막아주고 있다.
`왕년의 스타'로서의 비애와 잡초처럼 끈질긴 생활력을 양손에 쥐고 가는 구애정이 자존심을 서랍 깊숙이 넣어뒀으면서도 자신도 모르게 순간순간 튀어나오는 `오기' 탓에 곤란한 상황에 처하는 모습은 마치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보는 듯하다.
◇'선덕여왕' `외과의사 봉달희' vs. `파스타' `미쓰 홍당무' = 이렇듯 서로 다른 두 배우의 개성은 그간 출연했던 작품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요원은 `꼭지' `푸른안개' `순정' `대망' `패션 70s' `외과의사 봉달희' `못된 사랑' `선덕여왕' 등의 드라마를 통해 대부분 아픔이 많은 비련의 여인을 연기했다.
`외과의사 봉달희'나 `선덕여왕'처럼 밝고 강인한 캐릭터도 있었지만 그 역시 채도가 높은 역은 아니었다.
그는 영화보다는 드라마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화려한 휴가' `광식이 동생 광태' 등의 작품을 통해 흥행의 기쁨을 맛 봤지만 이들 작품은 드라마에 비해 상대적으로 이요원의 역할이 적었다.
반면 공효진은 영화계에서 더욱 사랑받았다. `품행제로' `철없는 아내와 파란만장한 남편, 그리고 태권소녀' `가족의 탄생' `M'을 거쳐 `미쓰 홍당무'에 이르기까지 모든 작품에서 공효진의 활약은 절대적이었다.
대부분의 영화가 메인 스트림의 작품이 아니었고, 그가 맡은 역도 하나같이 독특했지만 그의 연기는 늘 눈에 띄었고마침내 `미쓰 홍당무'에서는 대중의 환호를 받는 데 성공했다. 그는 4차원 소녀나 도발적인 역, 혹은 엉뚱한 캐릭터를 주로 연기하면서 개성파 연기자로 떠올랐다.
드라마에서는 `화려한 시절'의 버스 안내양에서 시작해 `네멋대로 해라' `눈사람' `상두야 학교가자' `건빵선생과 별사탕' `고맙습니다'를 거치면서 `공효진 표 사실연기'를 눈에 익게하더니 지난해 `파스타'로 큰 사랑을 받았다.
◇1980년 4월생..잡지모델 거쳐 데뷔 = 이요원과 공효진은 나란히 1980년 4월생인 데다, 170-172㎝의 마른 체형을 바탕으로 고교시절부터 잡지모델로 활동하다 1990년대 말 영화로 데뷔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요원은 1998년 영화 `남자의 향기'로, 공효진은 1999년 영화 `여고괴담2'로 각기 연기자로 데뷔했다. 주연으로 먼저 발돋움 한쪽은 이요원이었다. 둘이 함께 출연했던 `서프라이즈'에서 이요원은 주인공으로 발탁됐지만 공효진은 조연이었다. 이후 이요원은 줄곧 메이저 리그에서 활동했다면 공효진은 마이너 리그에서 뛰었다.
그러나 길을 좀 돌아왔을 뿐, 마이너 리그에서 존재감이 빛났던 공효진은 어느 순간 치고 올라와 메이저리그에 합류했고 길을 돌아오며 부딪혔던 색다른 경험들이 현재의 그에게 큰 자산이 되고 있다.
이요원은 2003년 23살의 나이에 일찌감치 결혼하고 출산을 하면서 앳된 얼굴과 달리 내면에 성숙함을 더했다. 벌써 학부형이 됐지만 그가 여전히 미니시리즈의 여주인공이자 아가씨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은 연기력과 함께 사생활과 배우로서의 모습을 철저히 분리하며 이미지 관리를 해온 덕분이다.
반면 공효진은 동료 배우인 류승범과 오랜 기간 공개적으로 연애를 해오면서 자유롭고 쿨한 이미지를 쌓아왔다. 여기에 독특한 필모그라피, 패셔니스타로서의 면모, 빼어난 연기력이 맞물리면서 그는 최근 광고계에서도 가장 `핫'하고 섹시한 모델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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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각기 SBS 수목극 `49일'과 MBC 수목극 `최고의 사랑'을 통해 전혀 다른 색깔이지만, 동급 최강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는 연기력을 선보이며 시청자를 사로잡고 있다.
더욱 흥미로운 것은 여배우가 나이는 물론이고 외모, 데뷔부터 지난 10년간 성장해온 과정 등 여러가지 면에서 닮은꼴이라는 점이다.
신인 시절이던 2002년 영화 `서프라이즈'에 함께 출연한 것을 제외하고는 내내 상이한 길을 걸었던 두 사람은 지난 9년간 각자의 개성을 살린 필모그라피를 뚜렷하게 쌓았고 31살 봄 나란히 TV에서 동시간대 라이벌로 재회했다.
◇물기어린 감성연기 vs. 섬세한 리얼연기 = `49일'에서 이요원은 물기어린 감성연기가 그의 전공임을 다시한번 과시하고 있다. 한때 삶을 포기하려했던 송이경과살고자 하는 의지로 충만한 신지현의 1인2역을 자연스럽게 소화해내고 있는 그는 한 해 한 해 나이를 먹으면서 배우로서 감수성의 나이테도 촘촘하게 키워왔음을 보여주고 있다.
어떤 감정이든 스며들 것 같은 그의 얼굴은 기본적으로 습도가 높아 시청자가 일단 그에게 감정이입이 되면 흠뻑 빠지게 된다. `49일'이 송이경의 몸에 신지현의 영혼이 수시로 빙의되고 그로 인해 복잡한 상황이 연출돼 자칫 만화로 폄하될 수 있는 스토리임에도 순도 높은 안타까움을 유발하는 것은 단연 이요원의 흔들림없는 연기력 덕분이다.
코미디나 스릴러가 아닌 장르에서 1인2역은 고도의 감성연기를 요하는데, 이요원이 그 기대를 충족시켜주고 있다.
공효진은 `최고의 사랑'을 통해 섬세한 리얼연기에 있어 정상에 올랐음을 과시하고 있다. 데뷔 10년을 맞은, 그러나 이제는 한물간 왕년의 걸그룹 멤버 구애정을 연기하는 그의 일거수일투족이 감탄을 자아낸다. `최고의 사랑'이 기본적으로 코미디이긴 하지만 구애정의 모습에 `과장'은 거의 없다.
시청자는 매장면 웃음을 참을 수 없지만 구애정은 매순간 절박하고 절실한데,공효진은 사실적인 연기로 구애정의 상황에 페이소스 짙은 설득력을 불어넣는다. 표정 하나, 동작 하나가 `이보다 리얼할 수 없는' 그의 연기는 이 드라마가 한없이 가 벼운 코미디로 빠지는 것을 철통같이 막아주고 있다.
`왕년의 스타'로서의 비애와 잡초처럼 끈질긴 생활력을 양손에 쥐고 가는 구애정이 자존심을 서랍 깊숙이 넣어뒀으면서도 자신도 모르게 순간순간 튀어나오는 `오기' 탓에 곤란한 상황에 처하는 모습은 마치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보는 듯하다.
◇'선덕여왕' `외과의사 봉달희' vs. `파스타' `미쓰 홍당무' = 이렇듯 서로 다른 두 배우의 개성은 그간 출연했던 작품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요원은 `꼭지' `푸른안개' `순정' `대망' `패션 70s' `외과의사 봉달희' `못된 사랑' `선덕여왕' 등의 드라마를 통해 대부분 아픔이 많은 비련의 여인을 연기했다.
`외과의사 봉달희'나 `선덕여왕'처럼 밝고 강인한 캐릭터도 있었지만 그 역시 채도가 높은 역은 아니었다.
그는 영화보다는 드라마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화려한 휴가' `광식이 동생 광태' 등의 작품을 통해 흥행의 기쁨을 맛 봤지만 이들 작품은 드라마에 비해 상대적으로 이요원의 역할이 적었다.
반면 공효진은 영화계에서 더욱 사랑받았다. `품행제로' `철없는 아내와 파란만장한 남편, 그리고 태권소녀' `가족의 탄생' `M'을 거쳐 `미쓰 홍당무'에 이르기까지 모든 작품에서 공효진의 활약은 절대적이었다.
대부분의 영화가 메인 스트림의 작품이 아니었고, 그가 맡은 역도 하나같이 독특했지만 그의 연기는 늘 눈에 띄었고마침내 `미쓰 홍당무'에서는 대중의 환호를 받는 데 성공했다. 그는 4차원 소녀나 도발적인 역, 혹은 엉뚱한 캐릭터를 주로 연기하면서 개성파 연기자로 떠올랐다.
드라마에서는 `화려한 시절'의 버스 안내양에서 시작해 `네멋대로 해라' `눈사람' `상두야 학교가자' `건빵선생과 별사탕' `고맙습니다'를 거치면서 `공효진 표 사실연기'를 눈에 익게하더니 지난해 `파스타'로 큰 사랑을 받았다.
◇1980년 4월생..잡지모델 거쳐 데뷔 = 이요원과 공효진은 나란히 1980년 4월생인 데다, 170-172㎝의 마른 체형을 바탕으로 고교시절부터 잡지모델로 활동하다 1990년대 말 영화로 데뷔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요원은 1998년 영화 `남자의 향기'로, 공효진은 1999년 영화 `여고괴담2'로 각기 연기자로 데뷔했다. 주연으로 먼저 발돋움 한쪽은 이요원이었다. 둘이 함께 출연했던 `서프라이즈'에서 이요원은 주인공으로 발탁됐지만 공효진은 조연이었다. 이후 이요원은 줄곧 메이저 리그에서 활동했다면 공효진은 마이너 리그에서 뛰었다.
그러나 길을 좀 돌아왔을 뿐, 마이너 리그에서 존재감이 빛났던 공효진은 어느 순간 치고 올라와 메이저리그에 합류했고 길을 돌아오며 부딪혔던 색다른 경험들이 현재의 그에게 큰 자산이 되고 있다.
이요원은 2003년 23살의 나이에 일찌감치 결혼하고 출산을 하면서 앳된 얼굴과 달리 내면에 성숙함을 더했다. 벌써 학부형이 됐지만 그가 여전히 미니시리즈의 여주인공이자 아가씨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은 연기력과 함께 사생활과 배우로서의 모습을 철저히 분리하며 이미지 관리를 해온 덕분이다.
반면 공효진은 동료 배우인 류승범과 오랜 기간 공개적으로 연애를 해오면서 자유롭고 쿨한 이미지를 쌓아왔다. 여기에 독특한 필모그라피, 패셔니스타로서의 면모, 빼어난 연기력이 맞물리면서 그는 최근 광고계에서도 가장 `핫'하고 섹시한 모델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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