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색국수 먹으며 대화…"신뢰 첫발"
각종 현안 문제 대해 격의없이 대화
각종 현안 문제 대해 격의없이 대화
이 대통령은 22일 대통령 관저에서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함께 약 1시간 40분 정도의 오찬을 가졌다. 대통령실에서는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과 우상호 정무수석이 배석했다.
국민의힘은 현안과 관련해 견제의 목소리를 냈지만 실질적인 큰 소득은 없을 전망이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오찬에서 "야당은 정부 정책들에 대한 근본적 한계를 지적하고 정부와 대화를 통해 합의점을 찾아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재명 정부가 올바른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국민의힘도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그러면서 △경제정책이 소득 주도 성장처럼 '재정 주도 성장'으로 재현되는 것을 방지 △한미 정상회담을 조속히 성사시켜 불안정성 조기 해소 등 외교 문제 관리 △인사 원칙 제시 후 국회에서 합의하는 방안 검토 △사법부 독립 △국가 개혁 과제 방향성 제시 △부동산 대책 마련 △국가 시스템 개혁 등 정부에 7가지를 제언했지만 확답은 듣지 못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브리핑 직후 기자들과 만나 점심 메뉴로 오색국수가 나온 것에 대해 "통합의 의미가 있지 않나 싶다"며 "국수 색깔이 매우 다양했다는 얘기를 하면서 가볍게 웃음이 오갔다"고 전했다. 이어 "회동 형식이 오찬 회동이라서 격렬한 토론이 있기보단 (야당이) 한번 더 강조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제기했고, 대통령이 관심 있는 부분은 또 물어보기도 하면서 대화했다"며 "충분히 이야기를 경청하면서 국회가 얘기할 건 하도록 하고, 본인이 답할 건 본인이 답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야당 지도부에서 중동 정세가 심각하다며 같이 걱정하는 대화가 짧게 오갔다"며 "추경에 대한 세부적 대화는 없었고, 원론적 의미에서 야당도 협조할 건 협조하고 비판할 건 비판하겠다는 대화가 오갔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인사청문회 제도 전반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돼 향후 이 주제에 관해 대화를 나눌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이어 "오늘은 여야 대표 첫 만남으로, 대화의 통로를 열고 격의 없는 대화를 한다는 것에 양쪽 의견이 접근했기 때문에 여러 의견을 쏟아냈지만 합의사항으로 발표할 내용은 없었다"며 "공감대를 이룬 여러 영역이 존재했는데, 향후 각 당에 돌아가서 의논하고 만나면 진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서로 간에 대화할 수 있고 신뢰할 수 있는 최소한 첫발은 뗀 것 같고, 분위기가 나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역대 사례를 봤을 때 비교적 빠르게 여야 상견례를 주도했다. 이에 대해서는 야당과 격의 없이 소통하겠다는 이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돼있다는 게 대통령실의 설명이다.
살얼음판이 돼 버린 정국을 풀기 위해, 또 '불통'의 이미지를 없애기 위해 이 대통령이 여야 지도부와 최대한 대화하는 모습을 많이 보이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회동은 그동안 사리진 대화와 합의 등 '정치 복원'의 의미도 있어 주목된다.
한편 이 대통령은 비교섭단체 야당 지도부와도 적절한 시기에 별도 만남을 추진할 계획이다.
안소현기자 ashright@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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