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4구역 이후 리턴매치 관심
조합, 26일 현장설명회 개최
랜드마크급 설계 등 강점 부각
경쟁 여파 '신현대' 100억 돌파
조합, 26일 현장설명회 개최
랜드마크급 설계 등 강점 부각
경쟁 여파 '신현대' 100억 돌파
올해 재건축사업의 최대어로 꼽히는 서울 강남 '압구정2구역'이 시공사 선정 절차에 돌입했다. 시공능력평가 1, 2위를 다투는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의 치열한 수주전이 예상된다. 올해 초 1조7000억원 규모의 용산 '한남4구역' 대결 이후 '리턴 매치' 성격이어서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9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압구정2구역' 재건축정비사업 조합 측은 오는 26일 오후 2시 현장설명회를 개최해 참여 건설사들의 입찰 의향서와 홍보활동지침 및 준수 서약서를 받을 계획이다. 공동도급(컴소시엄)은 불가하다. 입찰을 희망할 경우 입찰보증금 1000억원 전액을 현금으로 납부해야 한다. 준공기한은 2030년 12월 31일이다. 입찰제안서 접수 마감은 8월 11일이다. 최종 시공사 선정총회는 9월로 예정돼 있다.
해당 사업지 총 공사비는 2조7488억원이다. 3.3㎡(평)당 공사비는 1150만원으로 책정됐다.
'압구정2구역'은 1982년 지어진 압구정 신현대 아파트 9·11·12차 단지 일대다. 재건축이 진행되는 압구정 총 6개 구역 중 절차 진행 속도가 빠른 곳이다. 한강과 지근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압구정 현대백화점과 현대고등학교도 인근에 자리해 풍부한 생활 인프라를 누릴 수 있다. 수도권지하철 3호선 압구정역과도 가까워 대중교통 이용도 수월한 편이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조합원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랜드마크급 단지 설계를 제안하기 위해 서로의 강점을 부각하며 경쟁 중이다. 특히 세계적인 건축 거장과 각각 손잡으며 설계 차별화에 나선 부분이 눈길을 끈다.
삼성물산은 '압구정2구역'을 글로벌 랜드마크로 조성하기 위해 세계적 건축 거장 '노만 포스터'가 이끄는 영국 건축설계사 '포스터 앤드 파트너스'와 손을 잡았다. 현대건설은 영국 런던 출신의 세계적인 건축가 토머스 헤더윅의 '헤더윅스튜디오'와 협업해 대안 설계에 나설 계획이다. 조합원들의 눈높이에 맞춘 고급 단지를 조성하기 위한 글로벌 설계 경쟁이 펼쳐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정비업계에선 두 건설사의 경쟁 구도가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사업 규모가 큰 것은 물론, 서울 내에서도 전통 부촌 지역이기 때문에 나름의 '상징성'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초대형 수주전의 여파로 '압구정2구역' 인근 아파트값에도 불이 붙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압구정 신현대' 아파트 전용면적 183㎡는 이달 1일 101억원(5층)에 팔려 신고가를 경신했다. 직전 거래가격인 99억5000만원(4월 30일) 대비 1억5000만원이 상승했다. 1년 전(68억원)과 비교하면 무려 33억이나 뛴 것이다.
양지영 신한투자증권 자산컨설팅부 수석은 "압구정 재건축지구 자체의 상징성과 희소성을 갖추고 있다. 특히 '압구정2구역'은 압구정 재건축 6개 구역 중 가장 앞서 정비계획안이 확정된 지역"이라며 "'2구역'은 최고 250m(약 70층)에 달하는 초고층 개발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른 구역에 비해 조합 설립 이후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정비계획 변경 가결까지 일련의 절차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다른 지구에 비해 '리레이팅(똑같은 이익을 내더라도 주가가 더 높은 수준에서 형성되는 일)'이 일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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