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이란 중수로 시설 공습...이란 미사일 20발 발사
트럼프 "(폭격)할 수도, 안 할 수도 있어" 지켜볼 것
이란 대통령 전용기 오만 도착설...협상 재개 주목
마지막 담판도 결렬되면 "화염과 분노" 못 피할 듯
이스라엘과 이란 간 공습이 7일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8일(이하 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폭격은 마지막 1초 전에 결정하고 싶다"며 최후의 순간까지 외교적 출로는 열어놓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단 최후통첩을 해놓고 이란의 반응을 보고 판단하겠다는 의미로 보인다. 이날 미국 매체들은 이란 대통령 전용기로 추정되는 항공기가 오만 무스카트공항에 도착한 모습이 포착돼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이 재개될 수 있다는 관측을 불러일으켰다. 오만은 그동안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을 중재해온 나라다. 미국과 이란은 지난 15일 6차 핵협상을 갖기로 했으나 13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파기됐다.
이날 이스라엘이 이란 수도 테헤란과 아라크의 중수로 핵시설을 공격하자 이란도 미사일을 다량 발사하며 반격에 나섰다. 이란은 아라크 핵시설의 근무 인원 등이 모두 대피했으며 방사성 물질 누출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군은 앞서 이란 공습을 예고하고 해당 지역 주민들에게 대피하라고 경고했다.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남서쪽으로 약 250㎞ 떨어진 아라크에는 중수로 기반 플루토늄 생산 시설이 있다.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이란 핵 시설에 대한 타격을 자제하라고 이스라엘에 촉구해왔다.
이스라엘의 공습에 이란도 20발 이상의 미사일을 쏘았다. 외신들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란이 발사한 미사일 가운데 일부가 이스라엘 남부 베르셰바의 소로카 병원 등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AFP통신도 공습 경보 사이렌이 이스라엘 전역에 발령됐으며 텔아비브와 예루살렘 등지에서 격렬한 폭발음이 들렸다고 전했다.
양측이 공습을 이어갔지만, 전날 "무조건 항복하라"던 트럼프 대통령의 대(對) 이란 강경 수위는 이날 확연히 누그러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기자들의 질문에 "(이란 핵시설 폭격을)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다"고 했다. 이어 "끝날 때까지 아무것도 끝난 게 아니다"며 "전쟁은 매우 복잡하다. 많은 변화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음 주가 매우 중요할 것이다. 일주일보다 더 이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말은 모종의 협상이 막후에서 이뤄지고 있다는 관측을 낳는다.
이란에서도 이런 분위기가 감지됐다. 전날 '결사항전'을 주장하며 "미국이 전쟁에 개입하면 돌이킬 수 없는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했던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로부터도 이날은 미국을 자극하는 발언이 나오지 않았다.
특히 오만에 도착했다는 항공기와 관련해 미국과의 회담으로 향하는 이란 협상단일 가능성이 높다는 추정이 나온 것이 주목된다. 미국 군사전문매체 더 워존과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에 따르면 18일 이란의 대통령 전용기와 다른 정부 항공기 2대 등 총 3대의 항공기가 오만 수도 무스카트에 착륙했다.
이 항공기에 마수드 페제스키안 이란 대통령이 타고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그는 비교적 온건파로 알려진 인물이다. 페제스키안 대통령은 최근 미국과 핵협상을 다시 시작할지에 대해 "(이스라엘) 시온정권의 역내 국가들 공격이 멈출지에 오롯이 달렸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핵협상 재개에 대한 미국이나 이란 측의 공식적인 언급은 없다. 그러나 최근 공습을 받고 있는 가운데 어떻게 협상을 할 수 있느냐고 이란이 주장한 점에 비춰 이스라엘이 공습을 중단하면 협상에 나설 의사가 있음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이란이 대화 의사가 있음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서도 간접적으로 확인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7일 "이란 측이 미국으로 오려고 한다"고 전하며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나 J D 밴스 부통령을 이란에 특사로 보낼 방안에 대해 "그럴 수도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두기도 했다.
끝까지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 이란 대통령 전용기의 오만 도착과 직·간접적으로 확인되는 이란의 대화 의사를 볼 때 조만간 미국과 이란 간 마지막 담판이 이뤄질 것이란 조심스러운 전망이 가능하다.
그러나 여기서도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김정은 정권에 향해 경고한 "화염과 분노"가 이란에 퍼부어질 가능성이 높다.
![[기획]美 최후통첩 속 충돌격화…물밑 협상 교섭 움직임도](//contents.dt.co.kr/images/202506/2025061902109989660011[1].jpg "[기획]美 최후통첩 속 충돌격화…물밑 협상 교섭 움직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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