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민생 회복을 위한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외식 프랜차이즈를 비롯한 유통업계가 기대감에 들썩이고 있다. 과거 정부 지원금의 약 절반 가량은 음식점이나 식료품점 등에 사용된 만큼, 이번 지원금 역시 비슷할 것이라는 관측에서다.
17일 행정안전부 자료를 보면 지난 2020년 긴급재난지원금과 2021년 코로나 상생 국민지원금의 약 절반 가량이 음식점과 식료품점에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2020년 긴급재난지원금의 경우 전체의 24.8%가 대중음식점에서, 24.2%는 마트와 식료품점에서 사용됐다. 당시 전체 5조6763억원 중 음식점·마트·식료품점에 사용된 금액은 49%인 2조7764억원에 달한다.
또 2021년 지급된 국민지원금의 경우 8조3656억원 중 28.6%인 2조3897억원은 마트·식료품에, 22.4%인 1조8776억원은 음식점에서 사용됐다. 2021년의 경우 전체의 50%를 웃돈다.
유통업계애서는 올해 하반기 지급되는 지원금 역시 소비 진작을 이끌어낼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최근 고물가와 경기침체가 장기화됐던 만큼 기대감 역시 더욱 커지고 있다.
정부는 19일 열리는 국무회의에 민생회복을 위한 2차 추경안을 상정한다는 방침이다. 추경 규모는 약 20조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정부여당은 이번 추경에 전 국민들을 대상으로 민생지원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지원금은 두 차례에 나눠 지급하는데 1인당 기본 지급액은 15만원이 유력하다. 차상위계층·한부모가족은 30만원,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에겐 40만원을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휴가철과 맞물리면서 경기 회복 효과가 커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말부터 정치권 혼란이 지속되면서 내수 시장이 오랫동안 어려웠다"라며 "여름 휴가철과 맞물리면서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고 전했다.
음식점을 하는 자영업자를 비롯한 소상공인들의 경우 지원금 소식이 반갑기만 하다.
지방 대학가에서 음식점을 하고 있는 한 자영업자는 "적자가 지속되면서 메뉴 가격 인상을 고민했는데, 워낙 경기가 안좋아서 이도저도 못하고 있었다"라며 "이를 계기로 경기가 조금이라도 회복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민생 지원금 지급이 이뤄질 경우 2020년 긴급 재난 지원금, 2021년 상생 소비 지원금 사례처럼 외식, 마트·편의점 등 먹거리 전반의 소비 회복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이상현기자 ishsy@dt.co.kr
정부의 2차 추가경정예산 편성 추진에 외식 프랜차이즈를 비롯한 유통가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과거 정부 지원금 약 절반은 음식점이나 식료품점에 사용됐던 만큼 내수 침체를 회복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사진은 지난 15일 서울 중구 명동 한 음식점에 안내판이 놓여 있는 모습.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