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HPAI 비발생 지역 닭고기 등 수입 허용
운송기간 고려하면 7월쯤 기존 90% 복원 전망
브라질 내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PAI) 발생으로 전면 중단됐던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이 이르면 이달 말 재개될 전망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0일 브라질 측과 논의 중이던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지역화 협상을 완료하고 브라질 내 HPAI 비발생 지역에서 닭고기 등의 수입을 허용하는 내용이 반영된 수입위생조건 개정안을 10일~20일 행정예고한다고 밝혔다.
행정예고는 브라질 내 AI 비발생 지역에서 닭고기를 수입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최근 AI가 발생한 브라질 히우그란지두술주(州)를 제외한 비발생 지역에서 닭고기와 종계의 수입이 재개될 경우 기존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량의 90%가량이 복원될 것으로 전망된다.
행정예고는 소상공인 경영 악화와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감안해 기존 20일에서 10일로 단축될 예정이다. 긴급을 요하거나 국민 생활에 시급성이 있으면 행정예고 기간의 단축이 가능하다.
HPAI 발생으로 전면 중단됐던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은 이르면 6월 말 재개될 예정이다. 운송 기간을 고려할 때 7월께 브라질산 닭이 다시 국내에 들어올 전망이다. 브라질에서 수입된 닭이 한국에 도착하기까지 운송 기간은 30~40여일 소요된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에 유통된 수입산 닭고기 중 브라질산은 약 86%였다. 2024년 기준 닭다리(정육) 등 닭고기 수입량은 약 18만3600톤으로 이 중 15만8000톤 가량이 브라질산이다.
앞서 지난달 15일 브라질 종계농장에서 H5N1형 AI 양성이 확인되면서 브라질산 닭고기 수입이 일시 중단됐다. 브라질 내 가금농장에서 AI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농식품부는 국내 수급 우려가 커지자 지난달 23일 브라질과의 지역화 협상에 속도를 내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