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채권 보유 잔고가 300조원을 넘어섰다. 순매수 규모가 전월보다는 감소했지만, 견조한 수요가 유지됐다.
12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5월 장외채권시장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지난 한 달 동안 국채 15조4000억원, 통안증권 8000억원, 기타채권 3000억원 등 총 16조5000억원을 순매수했다. 전월 대비 순매수 규모는 2조원 감소했으나 5월말 외국인 국내 채권보유 잔고는 전월 말(289조6000억원) 대비 10조9000억원이 증가한 300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5월 외국인의 국채 순매수세와 재정거래유인은 전월 대비 다소 감소했으나 여전히 전년 대비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개인투자자도 순매수 규모를 확대했다. 5월 한 달간 개인은 총 2조500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전월보다 4652억원 더 늘었다. 국채, 특수채, 은행채 전반에 걸쳐 고른 수요가 확인됐다.
금리 측면에서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기준금리 동결과 관세정책 관련 불확실성 해소 등으로 국채금리는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5월 16일 무디스가 미국 신용등급을 Aaa에서 Aa1로 강등하면서 글로벌 금리와 함께 국내 금리도 다시 상승했다. 5월 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2.75%에서 2.5%로 인하했지만, 이미 금리에 선반영돼 있었던 데다 추경 편성 가능성 등의 영향으로 국채금리는 상승 마감했다.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2.786%로 전월 대비 0.223%포인트(p) 올랐고, 2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0.020%p 상승한 2.343%를 기록했다.
채권 발행은 전반적으로 위축됐다. 5월 전체 채권 발행 규모는 75조4000억원으로 전월보다 27조5000억원 감소했다. 국채 발행은 22조9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8조6000억원 줄었고, 금융채와 회사채도 각각 4조5000억원, 6조4000억원씩 감소했다. 반면 특수채와 자산유동화증권(ABS)은 각각 1조8000억원, 1조4000억원 증가했다. 전체 채권 발행잔액은 2930조원을 기록했다.
회사채 시장에서는 크레딧 스프레드가 AA-등급과 BBB-등급 모두에서 소폭 축소됐고, 수요예측 시장도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5월 수요예측은 총 30건, 2조2850억원이었고, 참여금액은 11조3620억원으로 전년보다 6690억원 늘었다. 참여율은 497.2%로 13.4%포인트 상승했다.
5월 장외 채권거래량은 총 417조9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74조5000억원 줄었으며, 일평균 거래량도 22조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국채, 금융채, 회사채, 통안증권 모두 거래량이 줄었으나 특수채와 ABS는 소폭 증가했다.
CD(양도성예금증서)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영향으로 수익률이 하락했다. 5월 말 CD 수익률은 전월 대비 0.12%p 하락한 2.59%를 기록했다.김지영기자 jy1008@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