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팅보트 충청권, 역대 대선 방향키
이번에도 충청권 이긴 이 대통령 승리
수도권은 새로운 민주당 텃밭 재확인
그간 각종 선거에서 '캐스팅보트' 역할을 했던 충청권의 표심이 이번 제21대 대선에서의 이재명 대통령 탄생에도 결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4일 분석됐다. 3년 전 대선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에 밀렸던 수도권의 표심 역시 이번에는 이재명 대통령을 선택했다.
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대전(48.50%), 충북(47.47%), 충남(47.68%)에서 모두 김문수 전 국민의힘 후보를 앞질렀다. 김 전 후보의 득표율은 대전(40.58%), 충북(43.22%), 충남(43.26%)였다. 이 세 지역은 모두 지난 대선에서는 국민의힘 후보였던 윤 전 대통령에게 내줬던 곳이다. 세종의 경우 이 대통령은 55.62%, 김 전 후보는 33.21%를 기록했다.
대통령 직선제가 도입된 1987년 이후 치러진 모든 대선에서 충청권 1위를 차지한 후보는 거의 모두 대통령에 당선됐다.
이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윤 전 대통령에 밀렸던 서울 표심 역시 탈환했다. 이 대통령은 서울에서 47.13%(310만5459표)를 득표해, 41.55%(273만8405표)에 그친 김문수 전 국민의힘 후보를 5.58%포인트(36만7054표)차로 이겼다. 이 대통령은 지난 20대 대선에선 45.73%를 얻어 50.56%를 기록한 국민의힘 후보였던 윤석열 전 대통령에게 4.83%포인트차로 패했는데, 3년 후 전세를 역전했다.
서울 구별 기준으로도 25개구 가운데 21개구에서 이 대통령이 승리를 거뒀다. '보수 텃밭' 강남 3구와 용산구를 제외하고는 전 지역에서 이 후보가 우세를 기록한 것이다. 국민의힘이 지역구를 확보하고 있는 동작·도봉·마포구도 이번 대선에서는 이 대통령의 손을 들어줬다. 이 대통령은 자신의 정치적 기반을 두고 있는 경기도에서는 경쟁자와의 표차를 더욱 키웠다.
경기도지사를 지낸 이 대통령과 김 전 후보가 맞붙은 경기에서는 이 대통령이 과반을 득표해 압승했다. 유권자의 26.4%를 차지한 경기 표심이 이 대통령으로 향한 것이다.
경기에서 이 대통령은 52.20%(482만1148표), 김 전 후보는 37.95%(350만4620표)를 기록했다. 3년 전 대선에서의 이 대통령의 득표율을 50.94%, 국민의힘 후보였던 윤 전 대통령은 45.62%를 기록했는데 그때보다 이 대통령의 득표는 높아지고, 상대 후보의 득표율은 낮아진 결과다. 이 대통령은 지난해 총선에서 민주당의 득표율(54.67%)과 비슷한 수준을 득표했고, 김 전 후보는 국민의힘 득표율(42.82%)에 한참 미치지 못했다. 이 대통령이 지난 대선 1.86%포인트 차로 앞섰던 인천은 이번 대선에서도 이 대통령의 손을 들어줬다. 이 대통령은 인천에서 51.67%, 김 전 후보는 38.44%를 득표했다.전혜인기자 hye@dt.co.kr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대통령통신사진기자단=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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