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은 4일 제21대 대통령 당선이 확정된 직후 임기를 시작하며 군(軍) 통수권을 이양받았다. 윤석열 전 대통령에 의한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부당명령에 소극적 대응했던 장병들을 치하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8시7분 인천 계양구 사저에서 김명수 합동참모본부 의장과 통화하고 군 통수권 이양 관련 보고를 받았다. 김 합참의장은 북한 군사동향과 함께 '우리 국군의 대비태세에 문제가 없다'고 보고했다.
이 대통령은 "군의 국민에 대한 충성과 역량을 믿으며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받는 군이 되도록 최선을 다해달라"며 "한미연합방위태세를 근간으로 북한의 동향을 면밀히 파악하고, 빈틈없는 대비태세를 유지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비상계엄 사태 때 군 장병이 국민과 국가에 대한 충성심으로 부당명령에 소극대응해 큰 혼란에 빠지지 않았던 건 정말 잘한 일"이라고 치하했다. 대선 기간 "내란 종식"을 강조해온 것의 연장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장병들이 불안하지 않고 국방에 잘 전념할 수 있도록 해줄 것과 안보에 대해 국민이 걱정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줄 것을 합참에 당부하기도 했다. 국회에서 진행된 대통령 취임선서식에서도 계엄 사태 비판이 나왔다. 이 대통령은 '국민께 드리는 말씀'에서 국민통합을 강조하되 "국민이 맡긴 총칼로 국민주권을 빼앗는 내란은 이제 다시는 재발해선 안 된다"며 "철저한 진상규명으로 합당한 책임을 묻고 재발방지책을 확고히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 의장과 육·해·공군 참무총장 등 군 주요 장성은 취임선서식 참석자 명단에서 제외됐다. 김선호 국방부 장관 직무대행이 유일한 군 관계자로 참석했다. 7월17일 제헌절 개최될 이 대통령 정식 취임식엔 군 수뇌부가 초대될 가능성이 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이재명 대통령이 제21대 대통령 임기를 시작한 4일 인천 계양구 사저에서 김명수 합동참모본부 의장과 통화하며 군 통수권 이양 보고를 받고 있다.<연합뉴스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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