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등록취업자 총 2614만5000명, 전년보다 8만8000명 증가
진입자 6.8%, 이직자 4.1% 감소
고령층 다수, 임금 낮춰 이직
2023년 노동시장에 진입한 취업자 수가 역대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직자 수도 덩달아 감소했다. 고령층의 경우 이직을 하더라도 임금을 낮춰 옮기는 경우가 많았다. 취업난에 고용시장이 보다 경직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일자리 이동통계 결과'에 따르면 2023년 등록취업자는 총 2614만5000명으로 1년 전보다 8만8000명(0.3%) 증가하는데 그쳤다. 등록취업자란 4대 사회보험 등 공공기관에 신고·가입된 행정자료를 활용해 파악된 임금 및 비임금 근로자를 말한다.
기업으로 신규 진입하거나 이직하는 사람은 줄어들었다. 2023년 새로 등록된 근로자인 진입자는 364만6000명으로 전년보다 26만5000명(6.8%) 감소했다. 진입자는 2년 연속 줄어 2017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적었다.
기업을 옮긴 이동자도 395만1000명으로 전년보다 16만8000명(4.1%) 감소했다.
신규 진입자와 이동자가 동시에 줄어든 건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처음이란 게 통계청 설명이다.
반면, 같은 기업체서 계속 일하는 근로자는 늘어났다.
동일 기업체 유지자는 1854만8000명으로 전년보다 52만1000명(2.9%) 증가했다.
이동자 가운데 같은 기업 규모로 이동한 사람은 전체의 72.4%다. 중소기업 이동자의 81.3%는 중소기업으로, 12.1%는 대기업으로 이직했다.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옮긴 사람은 절반 이상인 56.5%였다. 37.3%는 대기업에서 대기업으로 옮겼다.
고령층이 은퇴 후 재취업하는 과정에서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옮기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 경우 임금을 낮춰 이직한 이들이 많았다.
일자리를 이동한 임금근로자의 38.4%는 임금이 감소한 일자리로 이동했다. 60.7%는 임금이 증가한 일자리로 옮겼다. 연령별로 보면, 29세 이하(64.7%), 30대(63.0%), 40대(60.4%) 순이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연령대가 낮아질수록 임금이 증가한 일자리로 이동한 비율이 높고, 고령층은 임금이 감소한 일자리로 이동하는 사례가 많았다"고 말했다.세종=원승일기자 won@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