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경우 기존 올해 GDP 성장률 전망치 1.5%보다 0.5%p 내린 1.0%로 거듭 하향 조정됐다. OECD는 지난 3월 한국경제 성장 전망치를 2.1%에서 1.5%로 낮춘 바 있다.
OECD는 "관세 인상과 불확실성이 (한국의)수출 성장세를 억제하고 기업 투자를 약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화하고 실질 임금이 계속 상승함에 따라 민간 소비는 2025년 후반부터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내년 성장률은 이전과 마찬가지로 2.2%로 예측했다.
OECD는 무역 전쟁이 지속될 경우 세계 경제 성장 전망에 심각하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OECD는 "이 수치는 5월 중순 기준의 관세율이 법적 문제 제기에도 유지된다는 기술적 가정에 기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성장세 둔화는 주로 미국·캐나다·멕시코에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며 "중국과 기타 경제권은 상대적으로 하향 조정 폭이 작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OECD는 관세 전쟁 신호탄을 쏘아 올린 미국의 올해 경제 성장률을 1.6%, 내년엔 1.5%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성장률은 지난 3월 전망치 2.2%보다 0.4%P나 하향한 것이다..
미국과 무역 긴장을 겪고 있는 캐나다의 올해 성장 전망은 지난해 1.5%에서 둔화한 1.0%로 예상했다. 다만 내년엔 경제가 새로운 관세 환경에 적응하면서 GDP가 서서히 회복해 1.1%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멕시코는 석 달 전 전망치보다는 긍정적이었다. 석 달 전 올해와 내년 전망치는 각각 -1.3%, -0.6%였으나 이번 보고서에서는 각각 0.4%, 1.1%로 회복될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의 관세 위협에 보복 관세로 대응하려는 유럽연합(EU)은 기존 예측치와 변동 없이 올해와 내년 각각 1.0%와 1.2% 경제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과 90일간의 '관세 휴전'에 들어간 중국은 올해 4.7%의 성장률을 이룰 것으로 OECD는 예상했다. 직전 보고서의 전망치(4.8%)보다 0.1%P 내렸다. 내년엔 4.3%로 성장세가 더 둔화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도 미국 관세 인상이 성장에 부담을 줄 것으로 전망되면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석 달 전보다 0.4%P 내린 0.7%로 예상됐다. 내년 성장세는 0.4%로 더 둔화한다는 어두운 전망이 나왔다.
주요 20개국(G20)의 연간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올해 3.6%, 내년 3.2%로 예상된다. 미국의 경우 올해 전체로는 물가 상승률이 3.2%로 예상되나, 연말께엔 관세 영향 등으로 물가 상승률이 4%에 근접(3.9%)해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OECD는 "관세를 인상하는 국가에서 무역 비용의 상승은 인플레이션을 촉진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주요국의 관세 인상에 앞서 물량을 미리 조달하면서 급격히 늘었던 글로벌 교역은 향후 2년 동안 크게 둔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OECD는 짚었다. 또 불확실성이 심화하면서 기업 투자도 제약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OECD는 "무역 장벽의 추가 인상이나 보복 조치는 소비자와 기업의 위축, 금융시장에서의 위험 재평가 등으로 이어져 성장 둔화를 심화시키고 고도로 상호 연결된 국경 간 공급망에 심각한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암울한 경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각국이 "무역 긴장을 완화하거나 기존 무역 장벽을 낮추는 합의를 이뤄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규화기자 david@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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