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 총리는 2일 채널A 라디오에 출연해 "이재명 후보가 당선된다면 한 사람이 입법권에 이어 행정권, 사법권까지 장악한다"며 "이는 언론과 시민사회를 위축시키는 괴물 독재 국가, 괴물 독재가 출현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3일 밤 선포된 비상계엄은 2시간 33분 만에 국회에서 해제 결의됐다"며 "국회의 해제 결의권이라는 견제장치가 작동했기 때문에 빨리 끝났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이번에 오게 될지도 모를 괴물 독재는 견제 장치가 마비되는 것이기 때문에 훨씬 더 위험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극단적으로 말하면 엄청난 잘못을 해도 이재명 씨가 하면 탄핵도 안된다는 이야기가 된다"며 "탄핵도 안되는 대통령을 출현시킬 것인가"라고 되물었다.
계엄 해제 표결에 참여하지 않은 국회의원에 대한 형사처벌 얘기가 나오는 것에 대해서는 "정치적 비난의 대상이 된다는 것은 알겠는데, 그러면서도 정치 보복이 아니라고 한다"며 "만약 그런 식으로 간다면 지난 3년 동안 계속됐던 정치적 내전이 공수만 바꿔서 계속된다는 얘기일 텐데 국가적으로 불행한 사태가 올 것 같은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김문수 후보지지 메시지를 낸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해서는 자중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그는 "'그 양반'(윤 전 대통령) 비상계엄도 세상을 제멋대로 해석해서 한 것처럼 요즘도 그러는 것 같다"며 "정치와 거리를 두고 자중하는 것이 본인을 위해서도 국가를 위해서도 도움이 되는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지금처럼 하시는 건 본인을 포함한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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