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5일 "오늘 김문수 후보가 발표한 '당정관계 재정립'과 '당 운영 정상화'의 약속,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건강한 당정관계는 정상적 국정 운영의 토대다. 지난날의 무거운 책임 앞에 겸허히 서서, 국민께 약속드린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나라가 혼란스러울 때마다 저는 스스로 '우리 여당이 제 역할을 했다면 이런 혼란은 막을 수 있지 않았을까'하고 되물었다"면서 "2차례 대통령 파면이라는 불행한 역사. 그 비극은 대통령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했던 비정상적 당정관계에서 비롯됐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권력이 두려워 옳은 말 하지 못하고 앞으로 나아가지도 못했던 집권여당에도 그 책임이 있다"면서 "국민께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고 설명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당 운영의 근간인 당 기본정책과 당의 헌법에 해당하는 당헌에 '불가역적 개혁'을 명문화하겠다"면서 "누구도 되돌릴 수 없고, 누구도 흔들 수 없는 큰 변화로 당정관계를 바로 세우겠다"고 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구체적으로 대통령 파면에 국민의힘의 책임을 명확히 적시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는 "두 차례 대통령 파면에 대한 책임은 오롯이 우리 당에 있다"면서 "이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다시는 국민을 실망시키지 않겠다는 대국민 반성과 각오를 명문화할 것"이라고 했다.
또한 "순식간에 나라를 위기에 몰았던 그 날의 기억을 당 기본정책에 남겨서, 우리 스스로 잊지 않고 반성하고 또 반성하겠다"고 했다.
이어 당헌에 대통령의 당무개입을 확실하게 금지하겠다는 대책도 내놨다.
김 비대위원장은 "대통령의 당무개입은 어느 정권을 막론하고 국정혼란의 근원이 돼 왔다"면서 "이제 우리 당이 먼저 그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은 국정에 전념하고, 당은 민주적 절차에 따라 독립적으로 운영될 것"이라며 "정부와 여당은 협력관계를 유지하되 당의 운영과 책임은 명확히 분리하겠다"고 못 박았다.
김 비대위원장은 "대통령 본인은 물론, 대통령의 위계를 이용한 측근과 친인척 등의 당무 개입도 단호히 금지할 것"이라며 "당 운영에 있어 대통령의 그림자조차 허용하지 않겠다"는 말도 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끝으로 "당헌에 계파불용 원칙을 명문화하겠다"고 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정당이 섬길 대상은 계파가 아닌 국민"이라며 "대통령을 보스로 삼는 계파 정치는 당을 좀먹고, 정상적 국정운영을 방해해 왔다"고 짚었다.
김 비대위원장은 "정당 민주주의와 당원의 자율성을 훼손하는 모든 시도를 단호하게 차단하겠다"고 했다.
특히 김 비대위원장은 "저는 당 기본정책과 당헌 개정 절차에 착수할 것"이라며 "비상대책위원회의 뜻을 모으고 상임전국위원회를 거쳐, 전국위원회에서 이 개혁을 완성하겠다"고 했다.
앞서 김 후보는 같은날 당정 관계에 있어 당정 협력, 당통 분리, 계파 불용의 3대 원칙을 천명하고 이러한 정신을 당헌에 명시하도록 하겠다고 선언했다.임재섭기자 yjs@dt.co.kr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3일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16주기 추도식에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