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상현은 서울대 언론정보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메타버스전문대학원 엔터테인먼트학을 전공했다. 지난 2014년 7월 옴니버스 앨범 '늦은 새벽'으로 데뷔한 그는 나상현씨밴드의 보컬과 기타를 맡았다. 밴드의 모든 작곡, 작사를 담당하는 싱어송라이터로 이름을 알렸다. 밴드와 자신의 솔로앨범까지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왔다.
나상현은 23일 자신의 SNS를 통해 "글 작성자와 저의 과거 행동으로 인해 불쾌감이나 불편함을 겪으셨을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시작하는 장문의 사과문을 게재했다.
그는 "과거 음주 후 구체적인 정황들이 잘 기억나지 않는 상황에서 작성자 분께 상처를 드렸다"면서 "그 당시 사과를 직접 전하지 못해 더욱 죄송한 마음"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이어 "늦게나마 이 자리를 빌어 사과드린다. 늦었다는 걸 알고 있지만, 지금이라도 개인적으로 사과를 드리고 싶다"면서 피해자에게 연락을 요청했다.
그러면서 "3, 4년 전 음주 상태에서 언행을 지적받고 크게 반성한 뒤, 주변인들의 도움도 받으며 꾸준히 문제를 개선하려 노력했다"며 "앞으로도 이와 관련해 유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더 깊이 반성하고 노력할 것"이라고 재발 방지를 다짐했다.
당시 피해자는 "술자리에서 옆자리가 여자면, 술 취한 적 허벅지를 만지고, 여자가 취했으면 손을 그대로 두고, 안 취해서 뭐라고 하면 깜짝 놀라며 '실수했다'고 한다"며 나상현 성추행 사실을 폭로했다. 그러면서 "당한 것을 종합해서 적는다"며 "특정될까 봐 두루뭉술해 죄송하다. 사석이라 증빙은 없다"고 뼈 있는 말을 덧붙였다.
그간 나상현이 여성 인권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이며, 여성 팬들을 존중하는 모습으로 대중에게 인기를 끌었던 만큼, 성추행 논란에 대한 타격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
한편, 나상현씨밴드는 최근 밴드 붐 분위기와 함께 오는 30일부터 내달 1일까지 예정된 '서울재즈패스티벌 2025'를 비롯해 '2025 서울 파크뮤직페스티벌', '2025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2025 부산국제록페스티벌'과 전국 투어 콘서트까지 앞둔 상황이다. 잡혀있던 공연들이 예정대로 진행될지 관심이 쏠린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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