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용지에 기호4번 이준석 선명할 것"
"노 전 대통령처럼 이준석으로 정면돌파"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0% 벽 뚫기도
투표용지 인쇄전 단일화는 일단 무산될 듯
"노 전 대통령처럼 이준석으로 정면돌파"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0% 벽 뚫기도
투표용지 인쇄전 단일화는 일단 무산될 듯
단일화를 거부하면서 '노무현 정신'을 언급했다. 제21대 대통령 선거의 막판 변수로 떠오른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 간 단일화 논의가 25일 투표용지 인쇄 전에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막판 대반전이 있을 수 있지만 이 후보는 22일 '단일화는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대선에서 끝까지 이준석, 개혁신당의 이름으로 승리할 것"이라며 "국민 여러분이 받아보실 투표용지에는 기호 4번 개혁신당 이준석의 이름이 선명히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이 후보 측에 단일화 압박이 계속해서 이어지자 재차 선을 긋고 나선 것이다.
6·3 대선을 11일 앞두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김 후보 간 지지율 격차가 줄어들고 이준석 후보의 지지율이 상승하면서 범보수 진영에서는 단일화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두 후보가 단일화를 할 경우 충분히 역전이 가능하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서다.
그러나 이 후보는 국민의힘의 단일화 설득 시도를 원천 차단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에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단일화 이야기 등 불필요한 말씀을 주시는 분들이 많아 모든 전화에 수신차단을 설정했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이 후보는 "최근 모든 여론조사 지표는 '이준석으로의 전략적 선택'이 이재명 후보를 넘어설 수 있는 유일한 승리의 방정식이라는 사실을 증명해 보여주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이 후보는 또 12·3 비상계엄을 선포해 탄핵된 윤석열 전 대통령 등 내란 세력과 함께할 수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우리가 만들려는 세상은 비상계엄을 선포한 폭군의 세상이 아니고, 윤석열을 몰아냈더니 푸른 점퍼로 갈아입은 또 다른 윤석열, 다시 빨간 옷을 차려입은 작은 윤석열이 등장하는 세상이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야합하는 길이 아니라 언제나 정면돌파를 선택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처럼 이번에는 이준석으로 정면돌파를 시도해 달라"며 "정권 교환이 아니라 진짜 정권교체, 원칙 위에 바로 선 합리적 개혁 정치의 재건, 오로지 실력으로 국민을 설득하는 새로운 정부로써 보답하겠다"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기자회견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서도 '본투표일까지 단일화와 관련해 입장이 안 바뀌는 것이냐'는 취지의 물음에 "뒤집을 이유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후보는 '단일화 불발로 대선에서 보수 진영이 패배한다면 책임론에서 자유로울 수 없지 않느냐'는 취지의 물음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이 후보는 "만약 이재명 후보가 승리하면 유승민 전 의원을 괴롭혔던 것처럼 '배신자론'을 해보라고 하라"며 "그게 진영이나 전체적으로 도움이 되는지, 그걸 찍어 먹어 보겠다면 해보라고 하라"고 맞받았다.
한편 국민의힘 김 후보는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 회관에서 의료계와 간담회를 마친 뒤 "국무총리를 40대가 한다고 해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고 말해 이 후보와의 단일화 협상 카드를 간접적으로 제시했다.
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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