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약가인하 행정명령 후속조치와 관련해 "바이오시밀러 제품은 이번 조치의 목표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자사 제품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미국 보건복지부(HHS)는 20일(현지시간) 제약사들이 행정 명령의 요구 사항을 충족하기 위해 따라야 하는 '최혜국 수준'의 구체적인 약가 목표를 설정했다. 최혜국 가격의 기준은 고가의 처방약을 대상으로 OECD(경제개발협력기구) 국가 중 국민 소득이 미국의 60% 이상인 국가의 가장 낮은 약가를 말한다.
HHS는 "미국 국민들이 다른 국가의 환자들 보다 더 많은 약가를 지불하지 않도록 제약사와 협의한 내용을 향후 몇 주 내 발표하겠다"며 "최혜국 수준 가격 목표에 따라 현재 해외 보다 3~5배 높은 미국 약가를 대폭 낮추는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제약사들이 가격 인하를 이행할 것으로 기대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이행을 위한 정부 차원의 조치 시행한다"고 전했다.
셀트리온은 미국 보건복지부(HHS)의 약가 인하 행정명령 후속 조치에 대해 "미국 환자에게 부담을 주는 고가의 의약품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며 "이미 낮은 가격으로 공급이 이뤄지고 있고 경쟁을 통해 약가 인하를 유도하고 있는 바이오시밀러 제품은 이번 조치의 목표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셀트리온 제품에 대한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어 "최혜국 약가 정책을 통해 고가 의약품 가격이 인하될 경우 오리지널이 처방집에 우선 등재되던 환경에서 바이오시밀러와의 직접 경쟁으로 변화되는 만큼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처방 확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앞서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이달 15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셀트리온이 미국에 공급하는 바이오시밀러는 유럽 가격보다 비싼 제품이 없다"며 "미국 정부의 약가 인하 정책이 셀트리온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의 본질은 이익을 가져가는 중간 유통 구조에 있다"며 "미국 정부가 구조 개혁에 나선다면 오히려 셀트리온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셀트리온의 자가면역질환치료제 '짐펜트라'(미국 제품명 램시마SC)의 경우 미국에서만 신약으로 승인받았을 뿐 다른 국가에서는 바이오시밀러로 판매되고 있기 때문에 최혜국 약가 참조 대상이 아닐 것으로 분석했다. 셀트리온은 "이전에 발표된 약가 인하 행정 명령 등에 따라 바이오시밀러 사용 확대, 중간 유통 구조 개선 등 자사에 우호적인 정책 기조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보여 당사 영업 활동에는 긍정적인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의료 정책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하면서 성과 창출을 이어가기 위한 기회로 활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이 15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온라인 기자간담회 영상 캡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