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D에 적지않은 재원 투입하지만
다국적제약사 대비로는 턱없이 부족
업계 "정부 지원 확대해야 "
다국적제약사 대비로는 턱없이 부족
업계 "정부 지원 확대해야 "
20일 제약 업계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 5대 전통제약사인 유한양행, 종근당, GC녹십자, 대웅제약, 한미약품의 매출액 대비 R&D 비율은 평균 12.2%인 것으로 집계됐다. 대웅제약이 매출액 대비 16.4%를 R&D에 지출하며 가장 많은 비용을 투입했고, 한미약품, GC녹십자, 유한양행, 종근당이 뒤를 이었다.
한미약품은 2023년과 지난해 매출액의 14% 수준을 R&D에 투자했다. 올 1분기도 552억원 가량을 R&D에 지출했는데 정부보조금은 전혀 없었다. 한미약품은 비만치료제를 비롯해 표적항암제, 면역항암제, 희귀질환 등에서 임상3상에 있는 파이프라인이 4개나 있어 비용부담이 큰 상황이다. 특히 비만치료제 '에페클레나타이드'는 내년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 만큼 R&D비용이 연말까지 계속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대웅제약은 올 1분기 518억원의 비용을 R&D에 썼는데 이 중 정부보조금은 4732만원 투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웅제약도 파이프라인 중 임상 3상에 있는 신약이 5개에 달한다. 특히 'SGLT-2' 억제제 계열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는 현재 인슐린 병용 적응증 추가를 위한 다국가 3상이 진행 중이며 가까운 시일에 임상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한양행은 고형암 치료제 'YH32367', 퇴행성 디스크질환 치료제 'YH14618', 비알코올성 지방간질환(NASH) 치료제, 면역항암제 등의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해당 임상을 위해 올 1분기에 517억원의 비용을 연구개발비에 투입했다. 유한양행은 올 1분기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비율이 1.8%에 그쳤는데 연구개발비에는 매출액의 10.5%나 투입했다.
종근당, GC녹십자 등도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이 각각 3.2%, 2%로 한자릿수에 그쳤지만 연구개발에는 매출의 10%가량을 매년 투자하며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에 따르면 국내 R&D투자 1위 제약 기업이 연간 4000억원의 비용을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는데 반해 글로벌 1위 기업은 약 17조원으로 40배 이상 차이가 난다.
이관순 한국제약바이오협회 미래비전위원장은 "국내 상장 제약바이오 기업 전체의 R&D 투자액은 약 4조7000억원으로 글로벌 1위 기업의 4분의 1정도에 불과하다"며 "격차가 너무 커서 단기적으로 경쟁력 확보가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는 신약개발에 막대한 R&D자금이 투입되는 만큼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실제 올 1분기 국내 5대 제약사들 중 1억원 이상 정부보조금을 받은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
협회 관계자는 "전 세계가 제약바이오 산업의 기술혁신과 R&D 경쟁력을 국가 핵심 경쟁력으로 인식하며, 정책적 지원을 확대하고 있다"며 "한국도 R&D 예산 중 제약바이오기업 지원에 최소 30% 이상을 할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민성기자 km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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