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내달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담까지 모든 나토 회원국과 국방비 지출을 국내총생산(GDP)의 5% 수준으로 증액하는 데 합의하겠다고 밝혔다.
1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루비오 장관은 이날 방영된 폭스뉴스와의 인버튜에서 내달 24~25일 네덜란드에서 열리는 나토 정상회담에서 모든 나토 회원들은 "앞으로 10년간 (국방비 지출이) GDP의 5%에 도달하는 목표에 합의한 상태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6주 후에 열릴 (나토) 정상회담을 향해 가고 있으며, 그 자리에서 사실상 나토의 모든 회원국들은 (국방비 지출을) GDP의 2% 혹은 그 이상으로 맞춘 상태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 중 많은 국가들은 (국방비 지출이) GDP의 4%를 넘긴 상태일 것이라며, 모든 국가들은 앞으로 10년간 GDP의 5%에 도달한다는 목표에 합의한 상태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GDP 5% 국방비 지출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나토 회원국에 요구해온 것이다.
이날 루비오 장관이 참석한 나토 비공식 외무장관 회의에서도 이 안건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이날 튀르키예 안탈리아에서 열린 비공식 회의에서 직접 군사비로 GDP의 3.5%, 광범위한 안보 비용으로 1.5%를 지출하는 식으로 목표치를 충족하자고 제안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독일·프랑스 등 외무장관들도 뤼터 총장의 제안에 지지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나토 국가들은 내달 24~25일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리는 정상회의에서 GDP 2% 이상으로 규정된 국방비 지출 가이드라인을 상향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 회원국들이 국방비를 증액하지 않으면 미국이 나토의 집단방위 조약에 따른 보호 의무도 이행하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한 상태다.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가 영국 싱크탱크 국제전략연구소(IISS)의 연구 보고서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미국의 군사 지원이 사라질 경우 유럽 내 나토 회원국들은 러시아의 위협에 직면할 것이며, 미국을 대체하기 위한 비용으로 25년에 걸쳐 최소 1조달러(약 1390조원)의 비용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