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병국 한국문화예술위원장
올해 창립 52주년 맞아 추진
문화예술·국민 잇는데 중점
영국 등 해외기관 잇단 방문
에이프캠프 신청 200건 넘어
올해 창립 52주년 맞아 추진
문화예술·국민 잇는데 중점
영국 등 해외기관 잇단 방문
에이프캠프 신청 200건 넘어
![[오늘의DT인] "높아진 한국 문화예술 위상… 다년간 지원·국제교류 확장 목표로 지원"](http://contents.dt.co.kr/images/202505/2025051502102131029001[1].jpg "[오늘의DT인] \"높아진 한국 문화예술 위상… 다년간 지원·국제교류 확장 목표로 지원\"")
정병국(사진) 한국문화예술위원장은 14일 서울 종로구 동숭동 예술가의 집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국의 문화예술 위상이 과거와 달리 글로벌 톱 위치를 차지하고 있고 전세계 각국에서 한국과 배우고 함께 하려고 하는 상황에서 국제 교류 강화을 중점적으로 하게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올해 창립 52주년을 맞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아르코)는 50주년을 기점을 맞아 새 이정표로 문화예술과 국민을 잇는 데 중점을 두고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정 위원장이 꺼내든 화두는 '한국예술과 세계를 잇다'다. 단발적이고 방만하게 확장된 과거 사업을 정리하고 체계적인 지원 구조를 만들기 위해 지난 2년간 예술위 정체성과 전략을 정비하는 데 집중해왔다.
실제 한국 문화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예술위를 찾는 해외 문화예술 기관 방문은 매달 이어지고 있다.
영국 브리티시 카운슬, 옥스퍼드 대학교, 스웨덴 문화국 등 관계자들이 한국의 문화예술 시스템을 벤치마킹하러 예술위를 찾는 일이 더는 낯설지 않다. 특히 이달에는 국제 교류 행사가 몰리면서 24일부터 30일까지 '아르코국제주간'을 연다.
정 위원장은 국제주간 중점 추진 과제로 △제10차 문화예술세계총회 개최 △제4회 에이프캠프 운영 △2025 베니스비엔날레 제19회 국제건축전 한국관 전시 △ 아르코 예술창작실 운영 △ 해외 기관과의 파트너십 강화를 꼽았다.
우선 27일부터 30일까지 서울 대학로 일대에서 열리는 제10차 문화예술세계총회는 아르코와 예술위원회, 문화기관 국제연합(IFACCA)이 공동 주최한다. 전세계 62개국에서 105명의 연사를 포함해 400여명의 문화예술전문가들이 참석한다. 인공지능(AI) 시대 도래를 맞아 문화예술과 AI, 디지털 기술 확산 등 문화예술의 대응 전략을 논의한다. 이 행사에는 한국적 SF 장르를 구축한 정세랑 작가를 비롯해 마이클 러닝 울프 밀라 퀘벡 AI 연구소 수석 아키텍트와 알렉산드라 잔타키 유엔 문화권 분야 특별보고관 등 국내외 주요 인사가 참석한다.
정 위원장은 "3년 주기로 열리는 이번 세계총회는 회의 당시 한국에서 개최하고 싶다고 제안하니 이례적으로 2년만에 개최하게 됐다"며 "총회에서 도출된 담론은 올 하반기 스페인에서 개최하는 유네스코 장관급 회의, 나아가 유네스코와 협력해 '포스트-SDGs' 아젠다로도 연결될 예정으로 전 세계가 주목하는 문화예술 아젠다가 한국에서 발원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술과 기술을 아우르는 실험의 장으로는 아르코가 2022년부터 개최한 '에이프캠프'를 언급했다. 에이프캠프는 올해 4회째를 맞아 24일 국제 컨퍼런스를 시작으로 25일부터 27일까지 서울 마곡 산업단지 인근 코엑스 마곡에서 열린다. 국외로 참여 대상을 확대한 지 2년 만인 올해에는 67개국에서 200건 넘는 신청이 접수됐다. 김현식, 유재하 등 아티스트의 음성 복원 프로젝트에 참여한 이교구 AI 오디오 스타트업 수퍼톤 공동창업자, 일론 머스크의 테슬라 스페이스X 로켓에 대체불가토큰(NFT) 작품을 실어 발사한 디지털 아티스트 땡큐엑스의 참여가 눈에 띈다. 정 위원장은 에이프캠프를 향후 스타트업으로 성장 가능한 구조로 확대할 방침이다. 그는 "문화예술계가 기술과 융합하며 새 산업 모델로도 발전하는 목표를 가지고 실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10일부터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설립 30주년을 맞아 전시와 국제포럼을 열고 있다. 시각예술 분야 창작과 교류를 위한 '아르코 예술창작실'도 본격 운영에 돌입했다.
올해는 5개 권역 23개로 협력기관 파트너십을 넓혔다. 특히 후원 작가들의 작품 기부로 1억5000만원의 예산을 마련, 해외 작가를 초청해 국내 전시에 연결하는 '레지던시' 프로그램도 본격 가동됐다. 프리즈·키아프 등 대형 아트페어와 협업을 통해 실질적 성과를 도모하고 있다.
정 위원장은 "우리나라 문화예술의 위상이 높아진 만큼 해외로 나가는 것뿐 아니라 우리나라로 불러들여서 예술인들의 네트워킹 기회를 확대하겠다"며 "그간 국제 교류 사업이 접근성 측면에서 숙제가 있었던 만큼 국제간 공동 창작 작업이나 교류를 통해 본격적으로 세계로 진출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