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후보는 이날 오후 대전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제2연평해전·연평도 포격전 전사자·천안함 46 용사 묘역 등을 참배했다.
참배를 마친 김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호국보훈 정신을 기리고 가족들을 더 명예롭게 모시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이 부분이 없으면 대한민국을 유지하지 못한다"며 "이를 국가의 모든 사업 중 첫 번째로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국립대전현충원 방문에는 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내정된 김용태 공동선거대책위원장과 박덕흠·이종배· 엄태영·강승규 의원 등이 함께했다. 김 후보는 방명록에 '위대한 대한민국'이라고 적었다.
김 후보의 이날 행보는 보수 진영이 중요하게 여기는 핵심 가치인 안보·보훈을 강조한 것으로 읽힌다. 김 후보는 "대전을 첫 일정으로 선택한 이유는 의미가 남다르기 때문"이라며 "국립대전현충원에는 시민의 안전과 평화를 위해 목숨을 바친 분들이 계시고 정치를 떠나 이들의 헌신의 정신을 이어받는 것이 국가의 기본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다만 김 후보는 이날 2023년 7월 집중 호우 당시 실종자 수색에 나섰다 순직한 해병대 채 상병의 묘역은 참배하지 않았다. 채 상병 묘역은 김 후보가 참배했던 제2연평해전 묘역과 거리가 멀지 않아 현장에서 관련 질문이 나왔다. 이를 두고 김 후보는 "서해 수호나 국토 수호를 위해 순직·순국한 대표적인 천안함, 연평해전 순국선열들의 묘역을 몇 분만 참배했다"며 "일일이 참배하지 못한 점에 대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대신 김용태 위원장이 따로 채 상병 묘역을 참배했다.
이후 김 후보는 첫 유세 일정의 마지막 행선지로 '보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의 전통시장인 서문시장을 찾아 지지층 결집을 시도했다. 이 자리에는 권성동 원내대표와 김대식 원내수석대변인 등 당 지도부, 주호영·추경호 의원 등 대구지역 의원들이 함께했다. 무대에 올라 의원들과 함께 큰절을 한 김 후보는 "대구·경북의 위대한 정신, 박정희 전 대통령의 위대한 가르침, 우리 조상들의 낙동강 전선을 지키는 호국의 정신 등 모든 것을 이어받아 반드시 대한민국 경제를 살리겠다"고 약속했다. 김 후보는 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겨냥한 듯 "절대 거짓말 하지 않는 정직한 대통령이 되겠다"며 "서민들과 민생을 넉넉하고 훈훈하게 만들 수 있는 그런 대통령이 되겠다"고도 했다. 김 후보는 대구에서 하루를 더 머물며 지역 유권자를 만날 계획이다.
대전=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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