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강·코오롱인더 등 론칭
소규모 기업·개인 수요 증가세
안전성 등 현장 요구사항 반영
소규모 기업·개인 수요 증가세
안전성 등 현장 요구사항 반영
워크웨어(작업복)가 패션업계 '블루오션'으로 주목받으면서, 주요 기업들이 시장 선점효과를 노리며 속속 진입하고 있다. 국내 워크웨어 시장은 성장성은 크지만 아직 초기 단계다.
그러나 산업 전반에 재해 예방과 안전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중대재해처벌법 확대 시행으로 소기업과 개인 차원의 작업복 수요가 높아지면서 주목받고 있다.
컨설팅 업체 인사이트파트너스에 따르면, 글로벌 워크웨어 시장 규모는 2022년 320억7876만달러(45조원)에서 2030년 524억4815만달러(74조원)로 커질 전망이며, 이 기간 연평균 성장률은 약 6.3%로 예상된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기존 패션기업뿐 아니라 철강기업까지 브랜드를 론칭하며 워크웨어 시장 선점에 나섰다. 대한제강이 출범시킨 브랜드 '아커드', 코오롱인더스트리FnC의 '볼디스트', 케이투코리아그룹의 '아이더세이프티', 형지엘리트의 '윌비워크웨어' 등이 대표적이다.
1600℃ 쇳물을 다루는 철강 현장에서 시작된 워크웨어 브랜드 아커드는 소규모 사업장에 현장 맞춤형 작업복을 제작해주는 '아커드 크루' 프로젝트로 고객 접점을 늘리고 있다. 아커드의 '비스포크'(현장 작업 환경에 맞게 커스터마이징) 시스템으로 제작되는 작업복은 최소 제작 수량(100개)이 있어, 그동안 소규모 사업장이나 작업자팀이 아커드 제품을 경험할 기회가 제한적이었다.
이에 지난 2월 아커드는 6인 이하의 소규모 사업장이나 현장 작업자팀을 대상으로 아커드 크루 참여팀을 공개 모집했고, 이를 통해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는 현장 작업자팀을 선발, 자사 '버추얼 비주얼'로 각 팀의 의견을 반영한 작업복 시안을 3D로 구현해 아커드 크루에게 전달하고 있다. 각 팀은 추후 현장 맞춤형 워크웨어를 제공받을 예정이다.
최근에는 서울 을지로 인근에 브랜드 스토리를 소개하는 쇼룸 '아커드 서울'을 열기도 했다.
'윌비'를 앞세워 워크웨어 사업을 준비해 온 형지엘리트의 경우, 2023년 '윌비 워크웨어'로 BI(브랜드아이덴티티)를 리뉴얼하고, '워크웨어룩' 리딩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 데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온라인 공식 홈페이지를 재정비해 오픈한 데 이어 한정판 플랫폼 '크림'에도 브랜드샵을 열어 B2B·B2C 고객을 동시 동략 중이다.
윌비워크웨어 관계자는 "최근 들어 온라인 셀렉트숍과 오프라인 채널에서 '워크웨어' 콘셉트 제안하는 브랜드들이 생겨나면서 작업복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상황"이라며 "특히 40~50대 중심에서 20~30대 젊은 워커들이 현장에 유입되면서 작업복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젊은 워커들은 거칠고 위험한 환경에서 자신의 일에 자긍심을 가지고 당당하게 자신을 표현하기 위한 수단으로 워크웨어를 입기도 한다"면서 "기능성 의류에 대한 높아진 눈높이를 충족시키고 젊은 워커들의 취향에 맞춘 제품을 선보이며 B2B에서 B2C로 진출해 각각의 유통채널을 통해 매출을 확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또 코오롱인더스트리FnC는 2020년 론칭한 '볼디스트'로 지난해부터 B2B 시장을 적극 공략 중이다. 브랜드 내 B2B 전담 TF팀을 신설하고 코오롱 B2B팀과 협업해 주요 대기업 계열 화학, 제조, 건설사 등에 유니폼을 공급하고 있다.
볼디스트는 작업복을 뛰어넘어 전문성이 집약된 특수복 시장에 도전할 연구개발(R&D)도 모색 중이다. 오는 7월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국제산업안전보건전시회(KISS)에 참가해 R&D 기반 혁신 제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아웃도어 브랜드 케이투코리아그룹 계열사 케이투세이프티는 2022년 디자인 요소를 강화한 워크웨어 브랜드 '아이더세이프티'를 출범했다. 론칭 이후 4년간 연 평균 두 자릿수 이상의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으며, 올해 다양한 온·오프라인 채널을 통해 고객 접점을 넓힐 계획이다.
현장 근로자들의 요구 사항을 반영한 제품 개발에 집중해 안전화, 워크웨어, 안전보호구 등 실용성과 스타일을 모두 만족시키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아이더세이프티 관계자는 "스타일에 대한 감각과 자기 표현에 적극적인 MZ 세대 워커들이 핵심 타깃"이라며 "기능성과 안전성은 기본으로 하고, 감각적인 디자인과 편안한 착용감을 더해 워크웨어를 하나의 라이프스타일로 제안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국내 워크웨어 시장은 약 1조5000억원(스카이퀘스트, 2024년) 규모로, 고기능성과 실용성, 안전성을 갖춘 특성에 힘입어 일상복으로도 활용되며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시장이 탄력을 받는 모습이다. MZ세대의 현장직 유입에 따른 개성 있는 작업복에 대한 수요 증가와 중대재해처벌법 확대 적용 등으로 B2B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작업복 스타일'이 트렌디한 스트리트 패션으로 재해석되면서 워크재킷, 워크셔츠, 치노팬츠 등 워크웨어 아이템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또 중처법이 5인 이상 사업장으로 확대 적용되면서 기업들이 기능성과 안전성을 갖춘 워크웨어를 적극 도입하는 추세며, 특히 단순한 작업복이 아닌 디자인과 기능성을 동시에 갖춘 고품질 워크웨어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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