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나침반] 비트코인 9%·이더리움 40%↑…`전고점` 넘을까](http://contents.dt.co.kr/images/202505/2025051102109963046002[1].jpg "[가상자산 나침반] 비트코인 9%·이더리움 40%↑…`전고점` 넘을까")
11일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비트코인은 10만4961달러, 이더리움은 2603달러까지 상승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모두 지난 2월 말 이후 3개월여 만에 최고가다. 엑스알피도 2개월여 만에 2.4달러선을 회복했다.
이들 코인은 모두 지난달 초 저점을 찍은 뒤 회복세에 진입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전 세계 상호관세 부과를 본격화하면서 위험자산 기피 현상이 짙어졌고, 가상자산 가격이 일제히 빠졌다.
비트코인은 7만6000달러선까지 내렸고, 이더리움과 엑스알피도 각각 1400달러, 1.7달러선까지 후퇴했다. 하지만 미국과 주요 국가들의 무역협상이 시작되면서 가격도 빠르게 회복세에 들어섰고 지난주 미국과 영국이 무역협정을 발표하면서 또 한번 급등세를 보였다.
특히 대장주 비트코인은 다시 역대 최고가에 근접하고 있다. 비트코인 최고가는 지난 1월 20일 기록한 10만9114달러로, 지금 가격에서 5%만 더 상승해도 최고가를 경신하게 된다.
이더리움과 엑스알피는 비트코인보다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앞서 무역전쟁 우려가 확대된 당시 비트코인보다 낙폭이 두드러졌던 이더리움과 엑스알피 가격이 회복기에도 더 빠르게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비트코인 가격을 기관 투자자가 끌어올렸다면, 이더리움과 엑스알피 상승세는 개인이 이끌었다. 지난주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에 9억2090만달러가 순유입된 반면, 이더리움 현물 ETF에서는 3820만달러가 순유출됐다.
기관 중심의 ETF 시장에서 자금이 순유출 됐지만 가격 상승률이 비트코인을 압도한 것은 결국 개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거세졌다는 분석이다. 지난 8일 진행된 팩트라 업그레이드가 투심을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역대 최고가와는 아직 거리가 있다. 최근 1주일간 40% 가까이 상승한 이더리움은 지난 2021년 4891달러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2배 가까이 상승해야 하고, 엑스알피도 37% 더 상승해야 2018년 기록한 3.84달러 최고가에 근접하게 된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가상자산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영국에 이어 중국도 미국과 협상에 나섰고, 긍정적인 결과가 기대되는 만큼 글로벌 경제상황이 진정된 뒤 위험자산 선호 현상도 더 짙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글로벌 가상화폐 거래소 BTSE의 최고운영책임자(COO)인 제프 메이는 "이번 주말 미·중 무역 협상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이 무역 긴장을 완화해 가상화폐와 같은 위험 자산으로 자금을 다시 이동시키고 있다"며 "이는 잠재적으로 비트코인을 사상 최고치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미국의 애리조나와 뉴햄프셔주 등이 비트코인을 공식 준비자산으로 편입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며 향후 수요가 확대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메타플래닛, 코인베이스 등이 마이크로스트래티지와 경쟁적인 비트코인 매입에 나선 것도 가격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홍성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발행 등을 통해 비트코인을 매수하는 스트레티지의 주가 상승이 시장의 주목을 받고 트럼프 정부가 친비트코인 스탠스를 취하며 제2의 스트레티지를 표방하는 기업이 우후죽순 등장했다"며 "일본 메타플래닛과 Twenty One과 합병 예정인 SPAC 종목 CEP, 비벡 라마스와미 전 공화당 대선후보가 설립한 Strive와 합병할 예정인 Asset Entities(ASST)의 주가가 급등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의도적인 약달러 정책으로 자국 화폐가치 변동성을 우려한 국가들이 추가로 비트코인 매수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또 영국을 필두로 향후 주요 국가들과 미국의 무역협정이 이어지고 특히 중국과의 협상 결과에 따라 또 한번 가상자산 가격이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강동현 코빗 연구원은 "지난주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매파적 발언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관세 전쟁에서 실질적인 진전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낙관적인 발언이 더해지면서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며 "이번 주 시장의 향방도 이날 진행 중인 미중 관세 협상 결과에 따라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어 "상승세가 관세 갈등 완화 기대에 기반한 만큼, 협상 결과에 따라 시장의 반응이 뚜렷하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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