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F ETF로 자금 유입
S&P·금리형 ETF도 밀려
S&P·금리형 ETF도 밀려
6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올해 순유입 1위를 기록한 ETF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머니마켓액티브'로 집계됐다. 해당 ETF에는 연초 이후 지난달 30일까지 2조5016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연초 이후 미국 증시가 약세를 보이며 대내외 변수로 변동성이 커지자, 미국 S&P500과 나스닥 지수를 추종하는 ETF보다 더 많은 자금이 머니마켓 ETF로 들어왔다. 실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미국S&P500'에는 1조2989억원, 'KODEX 미국S&P500'에는 1조853억원, 'KODEX 미국나스닥100'에는 8567억원, 'TIGER 미국나스닥100'에는 7047억원이 각각 유입됐다. 반면 'KODEX 머니마켓액티브'의 자금 유입 규모는 이들 주식형 ETF를 크게 웃돌았다. KB자산운용의 'RISE 머니마켓액티브'도 같은 기간 6103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머니마켓 ETF는 단기금융시장에 유통되는 국채, 통안채, 우량 회사채, 기업어음(CP), 환매조건부채권(RP) 등 만기가 짧고 신용도가 높은 다양한 단기 채권과 증권에 투자한다. 머니마켓펀드(MMF)와 유사하지만 ETF 형태로 상장돼 있어 주식처럼 실시간 매매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KODEX 머니마켓액티브'의 경우 자산 구성은 회사채, 양도성예금증서(CD), 전단채, CP 등 채권이 90.33%, 현금이 6.56%를 차지한다.
반면 올해 순유출 규모가 가장 컸던 ETF는 금리형 ETF였다.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에서 1조2846억원, 'KODEX CD금리액티브(합성)'에서 9086억원, 'TIGER KOFR금리액티브(합성)'에서 6278억원, 'KODEX KOFR금리액티브(합성)'에서 4319억원이 각각 빠져나갔다.
연간 기준으로 보면 CD금리 ETF에서 2조1000억원, KOFR ETF에서 1조1000억원이 유출된 반면, 머니마켓 ETF에는 2조8000억원이 유입됐다. 개인투자자의 순매수 흐름도 머니마켓 ETF가 상대적으로 견조했다. 금리형 ETF에서 머니마켓 ETF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금리형 ETF는 CD나 KOFR 등 특정 지표 금리의 변동을 추종해 수익을 얻는 구조로, 예금처럼 매일 이자가 쌓이고 그 수익이 ETF 가격에 반영되거나 정기적으로 분배금으로 지급된다. 이들 ETF도 단기 자금 운용 수단인 파킹형 상품으로 분류되지만, 최근 글로벌 금리 인하 기조가 이어지면서 자금 유출이 두드러지고 있다.
같은 파킹형 ETF라도 수익률의 예측 가능성과 환매 편의성이 높은 머니마켓 ETF로 수요가 옮겨간 셈이다. 특히 금리형 ETF는 시장금리 하락 시 수익률이 낮아질 수 있는 반면, 머니마켓 ETF는 금리형 ETF 대비 20bp(1bp=0.01%포인트) 내외의 초과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구조다.
머니마켓 ETF로의 자금 이동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온다. 주식시장의 높은 변동성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금리형 ETF 대비 안정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머니마켓 ETF에 대한 투자자들의 선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권병재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022년 주식과 채권이 모두 부진했던 시기에는 금리형 ETF가 연 3~4%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대안이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며 "머니마켓 등 안전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ETF에 자금 유입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