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유심 해킹사태, 과연 내 돈은 안전할까?[주형연의 에구MONEY]](http://contents.dt.co.kr/images/202505/2025050302109963033001[1].jpg "SKT 유심 해킹사태, 과연 내 돈은 안전할까?[주형연의 에구MONEY]")
며칠 전 제 구글 아이디로 다른 기기가 로그인을 시도한다는 알림이 떠 아찔하더라고요. 개인정보 유출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금융 정보마저 새어나갈까 무서웠습니다. 구글 아이디뿐만 아니라 네이버 메일까지 타인이 로그인을 시도하더라고요. 네이버 메일은 두 번의 본인인증을 거쳐야 하도록 설정돼있어 바로 비밀번호를 변경했지만 불안감이 가시지 않고 있어요.
최근 알 수 없는 외부인으로부터 로그인 시도를 두 번이나 당하자 티끌만큼 있는 금융자산마저 털릴까 봐 전전긍긍하고 있어요.
저를 포함해 SK텔레콤의 유심 정보 유출 사고로 고객들이 가장 걱정하는 것은 내 계좌가 안전한지 여부일겁니다. 금융자산 개인인증정보마저 새어나가면 정말 심각한 문제가 되니까요. 현재 유심 교체에 오랜 시간이 걸리자 은행을 찾아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탈퇴하려는 소비자들까지 발생하고 있어요.
현재 은행들도 비상사태에 돌입하며 인증절차를 강화하는 등 대응에 나서고 있어요. 6대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IBK기업)은 고객이 기존과 다른 휴대전화 기기를 사용해 금융거래를 시도할 경우 안면 인식 등 추가 인증 절차를 거치도록 조치를 취했습니다. 당초 휴대전화 본인인증 외 ARS 방식으로 인증을 해왔는데 안면인식까지 추가해 혹시 모를 개인정보 도용으로 인한 피해를 예방하기로 했죠.
은행의 각 담당부서에선 대외기관과 사고대응 공조강화 및 외부해킹 위협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나섰죠. 유출된 유심정보를 이용한 임의의 스타뱅킹 부정접속 탐지를 강화하는 보이스피싱예방(FDS) 모니터링 정책도 적용하고 있어요.
금융당국도 금융업계와 협업해 비상 대응회의를 여는 등 피해 예방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어요. 금융위원회는 대응 현황을 공유하고 연락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금융감독원, 업계와 비상 대응 본부를 꾸려 금융권의 대응 현황과 특이 사항을 매일 보고받기로 했죠.
이후 KB라이프에 이어 NH농협생명이 SK텔레콤의 휴대폰 본인인증을 중단했고, KB캐피탈도 휴대폰 인증을 통한 로그인을 제한하기로 했습니다.
SKT 해킹사고 2차 피해를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가장 효과가 좋은 것은 유심이나 이심을 교체하거나 KT, LG유플러스 등 다른 통신사로 갈아타는 거라고 하네요. 휴대전화 번호를 변경하는 것도 개인정보 유출 피해를 차단하는 좋은 방법이라고 합니다.
통신사를 바꾸면 기존에 SKT의 홈가입자서버(HSS)에 누적됐던 정보가 삭제되기에 해커가 복제한 유심을 통해 이용자를 식별하기 어렵죠. 전화번호를 변경하면 HSS 내 가입자 식별번호가 변경돼 해커가 탈취한 가입자 식별번호와 일치하지 않게 되면서 가입자 식별에 실패할 수밖에 없습니다. 다만 휴대전화 기기를 바꾸는 것은 소용이 없다고 하네요.
SK텔레콤은 지난 2일 브리핑을 열고 "유심이 해킹 당해도 금융자산 개인인증정보는 나가지 않는다. 유심에서 개인의 계좌정보 등을 가지고 있지 않는다"고 밝혔어요.
유심이 해킹돼도 금융자산은 탈취할 수 없다는 건데 여전히 불안하긴 하네요. 오는 15일 이후부터 유심 부족 사태가 해결될 거라고 하는데, 그사이 금융피해 사례가 나오지 않길 간절히 바랄 뿐입니다.주형연기자 j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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