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관세전쟁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난주 미국 증시가 강세로 마감했다. 전문가들은 회복세가 아닌 '데드 캣 바운스'(일시적 반등)라는 점에 주목하며 금리 인하 기대와 주요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기술주 중심의 선별적 접근을 조언했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증시의 주요 주가지수는 강한 반등세를 나타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6.73% 급등했으며 S&P500 지수는 4.59% 상승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 지수도 2.48% 강세를 보였다.
지난주 뉴욕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 의장 해임 검토 소식에 불안심리가 자극되며 하락 출발했으나, 베센트 재무장관의 미중 협상 가능성 시사 발언에 상승 전환했다.
그러나 지난주의 회복세는 '데드 캣 바운스'일뿐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전문가의 의견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여러 차례 대화했다고 발언했으나, 중국은 미중 간 협상은 없었다는 입장을 거듭 드러냈고, 무역협상을 개시했는지도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웰스인핸스먼트그룹의 아야코 요시오카 포트폴리오 컨설팅 디렉터는 "한번 시작한 관세 정책은 되돌리기 어렵고 결국 새로운 기준선에 도달하게 될 것"이라며 "새 기준선은 아마도 더 높은 시장 변동성을 수반한 것인데, 이는 이전 행정부보다 더 국가주의적인 의제를 가진 행정부가 지속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국내 증권가에선 대대적인 관세 부과 이후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취임 이후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는 만큼, 반전의 카드가 필요하다고 짚는다. 4월 중 상·하원을 통과한 세재 개편안(감세 정책)이 트리거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은 달러 약세(무역적자 축소)와 금리 하락(정부 순이자 비용 축소)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달러 인덱스와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동반 하락해야 S&P500 지수의 의미 있는 반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5~6월 중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며 "S&P500 지수의 경우 급락했던 밸류에이션 회복이 진행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S&P500 지수 내 최근 고점 대비 주가수익비율(PER) 하락률이 크고 달러인덱스와 미국 10년물 국채금리 하락 시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기술, 하드웨어, 원자재, 소프트웨어, 자본재, 미디어와 같은 업종에 대한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S&P500 기업 선별 시 과거 위기(블랙먼데이, 글로벌 금융위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국면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며 "매출 성장을 주도하는 기업이 새로운 주도주로 등장했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업종 내에서 매출 비중 상승 전망, 매출 지위 유지를 위해 투자 확대, PSR이 낮아질 수 있는 기대가 있는 기업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해당 종목으로 △마이크로소프트 △오라클 △클라우드스트라이크 △알파벳 △메타 플랫폼스 등을 꼽았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지난해 업종 내 매출액 비중이 40.9%였던 반면 올해는 41.7%로 예상된다. 올해 매출액 대비 설비투자(CAPEX) 비율 전망치는 22.9%, PSR은 9.3배가 전망된다. 지난해 CAPEX 비율과 PSR은 각각 17.4%, 12배였다.
키움증권은 이번주 주요 미국 빅테크 실적과 PCE 물가지수, 고용보고서와 같은 경제지표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6월 금리인하 여부가 최근 위험선호심리 회복에 영향을 줬던 만큼 긍정적인 분위기가 이어질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버티브 홀딩스에 대해 "관세 불확실성과 AI 인프라 투자 축소 가능성 등 성장 둔화 우려 속에도 누적 12개월 주문 성장률은 20% 이상 기록했다"며 "추후 관세율 협상을 통해 낮아질 수 있고 영업이익률도 여전히 22%로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IETC ETF'에 대해선 "미중 무역협상, 금리 부담 완화 기대감이 확산됐고 LSEG 기준 S&P500 기업 중 실적 발표를 마친 157개 중 74%가 시장 기대치를 상회함에 따라 기술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며 "'IETC ETF'가 빅테크에 대한 노출도가 높은 만큼 상승 흐름에 따른 수혜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