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부 장관과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이 8일(현지시간) 전화 통화를 통해 미중 경제·통상현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앞서 미국은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관세 100%를 부과할 계획을 발표한 데 이어 중국 소프트웨어나 부품을 사용하는 커넥티드카의 판매를 단계적으로 금지하겠다고 하며 중국에 대한 견제를 강화한 바 있다.
중국 상무부는 왕 부장이 해당 통화에서 러몬도 장관에게 "미국의 대(對)중국 반도체 정책과 중국 커넥티드카 제한 등에 관해 중점적으로 우려를 제기했다"고 밝혔다.
왕 부장은 "경제·무역 영역에서 국가 안보의 경계를 명확히 하는 것이 특히 필요하다"며 "(이는) 글로벌 산업망·공급망의 안전과 안정을 지키고 양국 업계 협력에 좋은 정책적 환경을 만드는데 이롭다"고 말했다.
또 "중국은 미국이 중국 기업의 구체적 우려를 중시해 조속히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를 취소하고 미국에서 중국 기업의 경영 환경을 개선하기를 촉구한다"고 했다.
아울러 중국 상무부는 양국 상무부가 장관급과 차관급, 국장급 층위에서 긴밀한 접촉을 유지해왔고 협력 확대와 이견 관리, 기업의 구체적 우려 해결 등 방면에서 긍정적 진전을 이뤘다며 "중국과 미국의 경제·무역 관계는 응다 양국 관계의 무게추"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미국 상무부의 보도자료에 따르면 러몬도 장관은 이 자리에서 중국의 규제 투명성 감소, 비시장적 정책 관행,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구조적인 과잉생산 등에 대한 미국 업계의 지속적인 우려를 제기했다.
대중 첨단기술 수출통제 등과 관련해 러몬도 장관은 "미국의 국가 안보는 협상 대상이 아니다"라며 "미국 정부의 '마당은 작게, 담장은 높게' 접근법은 건강한 무역과 투자를 위한 공간은 남기면서 특정한 분야를 타깃으로 하는 방식으로 국가 안보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중 양국은 계속해서 열린 소통 채널을 유지하기로 했다.
미 상무부는 커넥티드카 관련 규정안에 대해 30일간의 의견 수렴을 거친 뒤 최종 규정을 확정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