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은 9일 MBK파트너스(이하 MBK)에 "또다른 시세조종 등 시장질서 교란행위"라며 "회사의 적법하고 유효한 자기주식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한 목적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앞서 이날 오전 MBK는 공개매수 가격을 더 이상 올리지 않겠다는 내용이 담긴 입장문을 발표한 바 있다.
고려아연은 MBK의 입장에 대해 "지난달 13일 자신들이 시작한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 M&A를 포기하지 않고 오는 14일까지 공개매수를 유지해 투자자를 계속 유인함과 동시에 지난 2일 이미 법원이 허용한 당사의 적법한 자기주식 공개매수가 14일 이후에 만료된다는 점과 지난 가처분 결정의 재탕에 지나지 않는 2차 가처분 결정 또한 14일 이후 이뤄진다는 사정을 최대한 악용하는 유인메시지에 지나지 않는다"며 "이것은 또다른 시세조종 등 시장질서 교란행위이며 회사의 적법하고 유효한 자기주식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한 목적으로 판단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MBK가 진정으로 고려아연 기업가치와 주주가치를 생각하고 스스로 초래한 시장혼란을 바로 잡고 투자자를 보호하고자 한다면 MBK와 영풍은 이번 사태를 촉발한 적대적 공개매수를 14일까지 유지할 것이 아니라 그 전에 적법하게 철회해야 한다"며 "법원이 허용하여 진행되고 있는 회사의 자사주 공개매수를 저지하기 위해 제기한 무의미한 2차 가처분을 취하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법원이 허용 진행 중인 자기주식 공개매수 및 소각을 완료해 자사주 취득을 통한 주주환원과 소각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이것이 주가의 불안정 등 자본시장의 혼란을 최소화하고 이 사태가 종료된 이후 시장 안정과 투자자 보호를 위한 유일하고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양호연기자 hyy@dt.co.kr
고려아연의 최윤범 회장이 2일 오후 서울 용산구 그랜드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고려아연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왼쪽부터)박기덕 사장, 최 회장, 조현덕 변호사.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