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알리익스프레스, 신세계그룹 등과 협업을 강화하고 있는 CJ대한통운이 국내 택배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수주 확대로 택배 물동량이 늘어나면서 시장 점유율도 2020년 고점 이후 약 3년 여 만에 반등하게 됐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CJ대한통운의 택배시장 점유율은 44.5%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1분기와 같은 것으로 지난해 말(44.1%)와 비교하면 0.04% 포인트 상승했다.
CJ대한통운은 지난 2020년 말 택배 점유율 50.1%를 기록하며 절반 이상을 기록했지만 이후 매년 시장 점유율이 하락했다.
2021년에는 48.3%를 기록하며 2% 포인트 가까이 하락한 이후 2022년과 2023년에는 각각 45.7%, 44.1%에 머물렀다.
이는 쿠팡의 택배시장 진출 등 경쟁사들이 점유율을 끌어올리면서 기존 택배업체들의 물량을 가져왔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재 쿠팡은 기존 2·3위 업체인 한진과 롯데글로벌로지스 등을 밀어내고 20%대의 점유율로 업계 2위 수준의 물동량을 처리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CJ대한통운의 택배 점유율 반등은 해외 이커머스(전자상거래) 물량이 대폭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회사는 지난 5월 중국 쇼핑 플랫폼인 알리익스프레스와 주계약을 맺고 1년간 한국 배송을 담당히기로 했다. 알리익스프레스는 CJ대한통운과 함께 한진, 롯데글로벌로지스, 우체국소포 등도 함께 위탁 회사로 선정됐는데, 이중 CJ대한통운은 절반 이상을 전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분기 CJ대한통운이 발표한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 물량을 보면 2990만 박스를 기록했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기간과 비교해 70%나 늘어난 것이다.
하반기 전망 역시 낙관적이다. 지난달부터 CJ대한통운은 지마켓(G마켓)의 익일 배송 서비스인 '스마일배송'을 전담하고 있다. 회사는 자사의 배송 시스템인 '오네(O-NE)' 서비스를 활용해 일평균 250만건, 연간 3000만건 수준의 지마켓 스마일배송 물량을 실어나를 방침이다.
또 올해 하반기 본격 가동 예정인 하림의 물류센터에서 나오는 신선육과 가공식품 등의 배송도 전담할 예정이어서 물동량은 더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CJ대한통운 측은 "미주와 유럽에 소재한 글로벌 플랫폼사의 신규 수주를 확대하고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의 지역 커버리지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이상현기자 ishsy@dt.co.kr
CJ대한통운의 택배 시장 점유율이 약 3년 만에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CJ대한통운 종로 사옥. CJ대한통운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