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원 참여 저조하자 꺼낸 카드
생산차질 무관한 행보 비판 목청
생산차질 무관한 행보 비판 목청
17일 업계에 따르면 전삼노는 오는 22일 기흥사업장 스포렉스에서 집회를 열 예정이다. 노조는 지난 8일 화성사업장에서 결의대회 이후 10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을 선언했다. 이후 11일 기흥캠퍼스 8인치 라인을 시작으로 이날 화성사업장 DSR타워까지 주요 사업장을 돌면서 홍보 투쟁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 와중에 노조는 이 회장의 자택 앞에서 시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8일 결의대회에 앞서 조합원 일부가 '이 회장 자택 앞 집회'도 건의했지만, 당시 노조는 이 회장 자택 앞은 대규모 인원이 모이기 어렵다는 이유로 배제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노조원 참여가 저조하자, '이 회장 자택 시위' 카드까지 검토 중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전삼노는 이 회장의 자택이 이태원이라는 장소적인 특수성을 고려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전삼노의 이러한 전략이 '무리수'라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전삼노는 총파업 선언 당시 "생산 차질로 회사에 피해를 끼쳐 우리의 목소리를 명확히 내겠다"고 주장하고, 이후에도 생산차질을 목표로 8인치 라인, 평택 고대역폭메모리(HBM) 라인 등의 중단을 목표로 홍보 투쟁에 나섰다.
하지만 이 회장 자택 시위는 생산 차질과 전혀 무관한 만큼, '후진적인 시위'라는 비판이 나온다. 앞서 삼성전자노동조합 공동교섭단이 2022년 임협 과정에서 이 회장 자택 앞에서 천막을 치고 농성을 벌였다가 세간의 질타를 받은 경험이 있다. 소위 '강성'이라고 불리는 노조들도 임단협 투쟁 과정에서 총수 자택 시위를 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노조 안팎에서는 파업 동력을 크게 잃었다는 평이 있다. 지난 8일 화성사업장에서 열린 결의대회에서는 노조 추산 4000~5000명, 사측·경찰 추산 3000여명의 조합원이 모였지만, 현재는 홍보 투쟁 임을 감안해도 150여명 수준까지 축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일까지 총파업 참여 의사를 밝힌 인원은 6540명이었다.
전삼노는 총파업과 함께 주요 라인의 생산 차질이 발생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사측은 별다른 차질은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다음달까지 협상이 마무리되지 않으면 대표교섭노조 지위가 사라져 노동조합법에 따라 5개 노조의 각자 교섭으로 나뉠 가능성이 있다. 전삼노는 "내달 쟁의권 재투표 가능성은 인지하고 있다. 대응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조합원들에게 공지했다.
전삼노는 현재 노동조합 창립휴가 1일 보장, 전 조합원 평균 임금 인상률 3.5%, 성과급 제도 개선, 파업에 따른 경제적 손실 보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전삼노가 요구한 인금 인상률에 삼성전자 노사협의회 결정에 따른 성과 인상률 2.1%를 더하면 평균 임금 인상률은 5.6%가 된다. 이는 앞서 임금 교섭에서 내걸었던 6.1% 인상보다 낮은 것으로 무기한 총파업 선언과 함께 요구안은 다소 낮췄다.
전삼노가 총파업에 초강수를 두는 가운데, 삼성전자 DS(반도체)부문은 현재 HBM 등 800여개 직무를 대상으로 경력 사원 채용을 진행 중이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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