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의 DX(디지털전환)를 집중 지원하겠다. 오픈랜을 비롯한 개방형 혁신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가치를 얻고 DX기업으로 거듭나도록 뒷받침하겠다."
고상봉(사진) 한국델테크놀로지스 TSB(텔레콤시스템즈비즈니스) 총괄 전무는 최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델테크놀로지스는 양대 주축인 ISG(인프라솔루션그룹)와 CSG(클라이언트솔루션그룹) 조직 외에 TSB 사업부를 2020년 발족해 또 하나의 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고 전무는 "델은 IT인프라 부문의 강점과 온프레미스부터 클라우드까지 아우르는 기술역량을 기반으로 통신사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고민하고 개발해왔다"며 "이전에는 여러 업종 중 하나로 보고 대응했다면, TSB에서는 텔코에 특화된 기술·지식을 가진 전문인력을 집중 배치해 맞춤형 DX를 돕는다"고 강조했다.
델 TSB의 방향성을 대표하는 제품은 'DTIB(델텔레콤인프라블록)'다. 최근 통신장비 시장은 에릭슨·노키아·삼성 등 주요 제조사 중심으로 오픈랜(O-RAN) 생태계에 힘이 실리며 변화를 맞고 있다. 기존 NEP(네트워크장비제공사) 중심의 폐쇄형 구조에서 벗어나 개방형·분산형 환경 기반으로 통신사가 주도적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게 된다. 다만 이 과정에서 하드웨어, 미들웨어, 클라우드, 워크로드 간 SI(스택 간 통합)가 숙제다.
델은 'DTIB'로 이런 연동·통합 이슈와 비용 최적화 및 신기술 적용도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레드햇, 윈드리버 등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세대의 서버를 수용하는 컴퓨트 시스템과 클라우드 플랫폼 SW(소프트웨어) 등을 사전 엔지니어링 완료된 텔코 클라우드 플랫폼 형태로 제공한다.
모바일 랜, 모바일 코어, OSS·BSS(운영·업무지원시스템) 등 모든 제조사가 플랫폼에 워크로드를 올리면 되는 방식이고, 자동화를 위한 SW기능도 포함됐다.
고 전무는 "최근 AI(인공지능)를 네트워크에 어떻게 도입할 지 고민하는 고객을 만났다. 기존 환경에선 NEP의 도움 없이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오픈랜 기반으로 분리된 환경에선 가상화를 통해 AI 기능도 빠르게 접목할 수 있다"며 "DTIB는 통신사가 전사 시스템에 대한 통합적인 뷰를 바탕으로 빠르게 서비스를 도입하도록 돕고, 개발한 워크로드를 다른 통신사에 판매·적용할 경우 발생 가능한 연동도 손쉽게 된다"고 설명했다.
한국델의 TSB 조직은 올해부터 텔코 DX의 파트너로서 자리매김하는 데 전력한다는 방침이다. 고 전무는 "이전까지는 델의 기존 사업에 힘을 보탰다면, 올해부터는 TSB 자체 프로덕트를 소개하며 텔코 특화 비즈니스를 본격화하고 있다"며 "단순히 제품 판매자가 아니라 텔코들의 DX를 돕는 파트너로서 다양한 도움을 제공하며 시장을 확대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