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1분기 연체율 9년 만에 최고 수준
저축은행 1분기 연체율 7∼8%…사업자대출 연체율 10% 넘어도
저축은행 1분기 연체율 7∼8%…사업자대출 연체율 10% 넘어도
29일 금융권에 따르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로 벼랑 끝에 몰린 저축은행들의 1분기 연체율은 7∼8%로 치솟았다. 지난 2011년 6월 저축은행 사태 당시 연체율(24.7%)에는 못 미치지만, 급등세가 이어지고 있다.
저축은행의 작년 말 연체율은 6.55%. 전년대비 3.14%p 상승했다. 2011년 저축은행 사태(5.8%p)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특히 일부 저축은행의 개인사업자대출(영세자영업자 대상) 연체율은 10%를 넘어서는 곳도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저축은행들의 PF대출과 함께 개인신용대출과 개인사업자대출에서 한계차주가 증가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개인신용대출과 개인사업자대출을 중심으로 건전성 저하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은 작년 6월 말 기준 저축은행 연체율은 5.33%,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6.35%로 집계했다. 개인사업자대출이 전체 연체율을 1%p 이상 상회한 것이다.
건전성 지표 관리에 나선 저축은행들은 대출문턱을 높이고 있다. 서민의 급전창구 역할은 다소 축소했다. 저축은행 지난 2월 말 여신잔액은 102조원. 1년 전(114조원)에 비해 10조원 넘게 줄어들었다. 여신 잔액은 12개월 연속 감소했다.
이런 상황에서 서민들이 찾는 곳은 카드사나 보험사다. 카드론(금리 14∼15%)과 보험계약대출 등이 대표적인 단기 자금 조달 창구다.
카드론 잔액은 지난 3월 말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롯데·BC·삼성·신한·우리·하나·현대·KB국민·NH농협카드 등 9개 카드사의 지난달 말 기준 카드론 잔액은 39조4743억원을 기록했다. 역대 최대였던 2월(39조4743억원) 대비 78억원 증가했다.
생명보험사·손해보험사의 보험계약도 늘었다. 보험계약대출 잔액은 작년 말 기준 71조원으로 전년 말(68조원)보다 3조원 늘었다. 2021년 말(65조8000억원)에 비해선 5조2000억원 늘었다. 역대 최대다. 보험약관대출은 보험 가입자가 보험 해지 환급금의 범위에서 대출받는 상품으로 경기 침체 상황에서 자금줄이 막힌 가입자들이 손쉽게 접근할 수 있다.
다만 카드사의 연체율 상승세도 심상치 않다. 카드사 연체율은 카드 대금, 할부금, 리볼빙, 카드론, 신용대출 등을 1개월 이상 상환하지 않은 채권의 비율을 집계한 값이다.
지난해 카드사의 연체율은 1.63%. 전년 말(1.21%)보다 0.42%포인트(p) 올랐다. 2014년(1.69%) 이후 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신한카드의 1분기말 연체율은 1.56%다. 전년 동기(1.37%) 대비 0.19%포인트(p) 상승했다. 하나카드의 연체율은 1.94%로 전년 동기 대비 0.80%p 올랐다. 우리카드는 1.46%로 전년동기 대비 0.21%p 상승했다. KB국민카드의 연체율은 1.31%로 전년동기 대비 0.12%p 치솟았다. 신한카드는 2015년 9월(1.68%) 이후 9년여만에 최고, 나머지는 2019년 1분기 이후 최고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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