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수출용 연구용원자로(이하 연구로)' 설계 기술이 핵비확산을 원칙으로 연구로 도입을 희망하는 국가에 적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전망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2일 이창윤 차관이 질 흐루비 미국 에너지부 핵안보 차관 겸 국립핵안보청(NNSA) 청장을 만나 '핵확산 저항성 최적화(PRO-X) 사업' 협력을 위한 공동 서명서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핵확산 저항성은 원자로에 핵물질을 다른 용도로 쓸 수 없게 만드는 기술적 방벽의 강건함 정도를 뜻한다. 미국 에너지부와 국립핵안보청은 연구로 설계를 검토·개선해 핵확산 저항성을 강화하는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이번 협약에 따라 미국 아르곤국립연구소와 사바나리버 국립연구소는 우리나라 수출형 연구로 파일럿 모델의 설계를 핵확산 저항성 관점에서 검토해 최적화할 계획이다. 특히 한미 양국은 연구로 도입을 희망하는 국가들이 핵비확산 원칙을 전제로 연구로를 도입하고 책임 있게 운영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과기정통부는 작년 8월 한미일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담 합의사항으로 미국 에너지부 소속 로렌스 리버무어연구소, 로스 알라모스 연구소, 샌디아 국립연구소 등 3개 국립 연구소와 과기정통부 산하 출연연, 일본 연구기관 등과 공동연구 및 인력교류를 추진하는 한미일 연구기관 협력을 조만간 협력각서 체결을 통해 마무리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창윤 과기정통부 차관은 "미국 핵심 국립연구소와 국립핵안보청 등과 협력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우리나라 과학기술 협력의 외연 확장과 질적 향상을 위한 의미 있는 성과"라며 "핵확산 저항성 최적화 협력이 양국 핵비확산 공조체제를 강화하는 대표적인 모범사례가 될 수 있도록 미국과 긴밀히 소통하겠다"고 말했다.이준기기자 bongchu@dt.co.kr
이창윤 과기정통부 차관(오른쪽)과 질 흐루비(Jill Hruby) 미국 에너지부 핵안보 차관 겸 국립핵안보청장이 22일 오전 서울 종로구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대회의실에서 '핵확산 저항성 최적화(PRO-X)사업' 협력을 위한 공동성명서를 체결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