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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고물가 계속?" 한국 식품인플레, OECD 35개국 중 `무려 3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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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식료품·음료 물가상승률 7% 육박
OECD는 6.3→5.3% 하락하며 정상화 중
과일·채소 중심으로 고공행진 중인 국내 식품물가가 국제적으로도 상위권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먹거리 물가 상승률은 주요 선진국 평균 수준을 2년여만에 다시 추월한데다 35개 회원국 중 세번째로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주요국 식품 물가가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이 촉발한 인플레이션이 잦아들면서 정상 궤도에 들어선 것과 대조적이다.

21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올해 2월 한국의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 물가 상승률은 6.95%로 OECD 평균(5.32%)을 웃돌았다. 우리나라의 먹거리 물가가 OECD 평균을 넘어선 것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인 2021년 11월 이후 2년 3개월 만이다.

다른 OECD 회원국 대비 상대적으로 오름세가 가팔랐다. 2월 기준 우리나라의 식료품·비주류 음료 물가 상승률은 통계가 집계된 35개 회원국 중 튀르키예(71.12%), 아이슬란드(7.52%)에 이어 세번째로 높았다.

전 세계 식료품·비주류 음료 물가는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전후로 급상승하기 시작했다. 러시아는 밀과 천연가스의 세계 최대 수출국, 우크라이나는 세계 3~5위권 밀 수출국이다. 에너지 가격 고공행진, 심각한 가뭄 피해도 먹거리 인플레이션에 큰 영향을 끼쳤다. 이에 따라 2021년까지 5% 수준을 밑돌던 OECD 회원국의 평균 식품물가 상승률은 2022년 11월 16.19%까지 치솟았고, 한국 식품물가도 같은 기간 5~7%를 오르내리며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OECD 식품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7월(9.52%) 10%를 하회한 데 이어 지난 2월 우크라이나 침공 직전 수준인 5%대로 떨어지는 등 빠르게 정상화하는 모습이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지난해 7월 3.81%로 바닥을 찍은 뒤 지난해 10월 이후 다시 5~7%대로 올라섰고 지난 2월에는 OECD를 추월했다.


우리나라의 먹거리 물가는 사과·배 등 과일이 주로 견인하고 있다. 지난달 사과 물가는 88.2% 올라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80년 1월 이후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정부는 농수산물 소비자물가를 잡기 위해 긴급안정자금도 투입하고 있지만, 문제는 식품물가 외에도 물가를 끌어올릴 수 있는 요인이 계속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다. 최근 이스라엘·이란 충돌 이후 불안한 국제유가가 소비자 물가를 압박하고 있고, 강달러 기조에 따른 고환율은 수입 원재료 가격을 끌어올려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버거·초콜릿·과자 등 가공식품 물가를 더 밀어 올릴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이런 상황이지만 정부는 하반기 물가가 하향 안정화하면서 올해 상승률이 2.6%로 수렴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9일 미국 워싱턴DC에서 "불안 요인이 많이 있고 여러 상황은 더 봐야 하겠지만 근원물가는 안정적이기 때문에 하반기 물가는 하향 안정화할 것"이라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이미연기자 enero20@dt.co.kr

"왜 고물가 계속?" 한국 식품인플레, OECD 35개국 중 `무려 3위`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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