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드라마·영화보다 예능과 시사교양 장르에서의 오리지널 콘텐츠를 강화하며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업계에서 차별화를 꾀하고 있는 웨이브가 올해 1분기 유료 가입자 수와 시청 시간 수가 크게 늘며 이같은 전략에 성과를 내고 있다.
웨이브는 올해 1분기 누적 시청 데이터를 집계한 결산 리포트를 15일 발표하고 모든 장르에서 시청 시간의 순증 추세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앱 분석 서비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웨이브의 1인당 평균 앱 사용 시간은 628.5분을 기록했다. 458.5분을 기록한 넷플릭스는 물론, 올해 프로야구 KBO리그 온라인 생중계를 독점하며 시청자와 시청시간이 크게 늘어난 티빙의 1인 평균 앱 사용 시간 507.5분을 크게 뛰어넘는 수치다.
웨이브는 올해 1분기 선보인 오리지널 예능 '사상검증구역: 더 커뮤니티(이하 더 커뮤니티)'와 웨이브 × JTBC 예능 '연애남매' 등 참신한 주제를 앞세운 오리지널 예능 콘텐츠 등이 사용시간 증가에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설명했다.
지난 1월 공개된 더 커뮤니티는 극과 극의 가치관을 가진 출연자 13인이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벌이는 국내 최초 이념 서바이벌로, 개인의 이념이 여러 이해관계에 따라 딜레마에 빠지며 치밀한 심리전을 펼치는 서바이벌 예능으로 부상했다. 더 커뮤니티는 종영 직후인 지난달 역주행 돌풍이 불었다. 방영 전후 일일 신규 유료 가입 견인 지수 대비 종료 직후 4배 이상 증가했다. 출연자들의 이념을 코드로 분류한 '사상검증 테스트'도 60만회 이상 참여 횟수를 기록하는 등 프로그램의 인기에 힘입어 함께 주목을 받았다. 이 작품은 촘촘한 전개 방식으로 호평을 받으며 제60회 백상예술대상 예능 작품상 후보에 오르는 성과를 내기도 했다.
또 남매들이 모여 서로의 연인을 찾아가는 연애남매도 수많은 연애 예능 프로그램 사이에서 가족과 그 관계성에 방점을 두며 신선한 재미를 이끌어냈다. 지난달 1일 시작한 연애남매는 매주 웨이브 신규유료가입 견인 1위 자리를 유지하며 5주 연속 그 자리를 유지했다. 1화 공개 직후에는 입주한 남매들의 가족 관계에 대한 궁금증이 화제가 되며 2화 공개 만에 시청시간이 238% 증가한 바 있다.
웨이브는 지난해부터 손익구조에 큰 영향을 미치는 오리지널 콘텐츠 투자 부문에서 대규모 비용이 드는 드라마, 영화보다 예능, 시사교양, 다큐 등의 장르에 집중하는 전략을 펼쳤다. 이 결과 지난해 웨이브는 지난해 연간 기준 영업손실 79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적자 규모를 32.9% 개선하는 데 성공한 바 있다.
아울러 웨이브는 올해 1분기 해외 콘텐츠도 확대했다. 지난 2월 일본 애니메이션 거장인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최신작 '스즈메의 문단속'을 국내 OTT 독점으로 공개했다. 이 작품은 오픈 당일 웨이브 영화 장르 내 시청자 수, 시청시간, 신규유료가입견인 전 지표에서 빠른 속도로 1위에 오르며 웨이브 월정액 영화로 최단 기간 1위 달성 작품으로 기록됐다.
또 배우 채종협 주연의 일본드라마 '아이 러브 유'도 동아시아 전역에서 주목받으며 해외시리즈 기준 시청자 수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말 대비 웨이브가 보유한 해외시리즈 타이틀 수는 10% 증가했고, 시청시간은 25%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웨이브는 2분기 국내외에서 다양한 드라마·영화를 선보일 예정이다. 한국형 수사물의 시초로 평가받는 '수사반장'의 프리퀄격 속편인 '수사반장 1958'을 비롯해 조진웅, 김희애, 이수경 주연의 영화 '데드맨', 전 세계 동시 프리미어이자 국내 최초 공개를 앞둔 줄리안 무어 주연의 '메리 앤 조지' 등 다양한 최신작을 선보인다.전혜인기자 hye@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