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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아모레, 글로벌 화장품 업체 임원 영입… `혁신경영센터` 신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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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기술혁신 담당 산하조직
한은영 상무 영입으로 경쟁력 ↑
창업주 뜻 이은 조직개편 잰걸음
[단독] 아모레, 글로벌 화장품 업체 임원 영입… `혁신경영센터` 신설
미국 블루밍데일 아모레퍼시픽 매장. 아모레퍼시픽 제공

아모레퍼시픽이 40대 글로벌 인재를 영입해 혁신경영센터를 신설하는 등 R&D 조직을 대대적으로 개편한다. 미국 등 주요 시장으로 사업영역을 넓혀 글로벌 뷰티기술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의 일환이다.

1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최근 유력 글로벌 화장품 업체의 미국 법인 출신인 한은영(45) 상무를 영입해 '혁신경영센터'를 신설했다.

혁신경영센터는 아모레퍼시픽의 연구개발(R&D)과 기술혁신을 담당하는 R&I 유닛(가장 큰 단위 조직) 산하 조직이다. 이 조직을 이끌 디비전(division) 장을 맡은 한 상무는 올 초 아모레퍼시픽에 영입된 것으로 확인됐다. 그는 미국 럿거스 대학(RUTGERS UNIV.)에서 분자생물학과 생화학 학사학위를 받았으며, 미국 뉴저지주 치의대(UMDNJ)에서 생물통계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영입으로 회사의 미국 시장 공략을 위한 연구개발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한 상무 영입은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한 연구개발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연구개발과 고객혁신 등 관련 분야에서 업무를 담당해 오신 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혁신경영센터는 혁신을 주도하는 전문조직으로, 고객 중심의 혁신제품 개발과 브랜드 연계 강화 목적으로 지난달 1일자로 신설됐다"고 덧붙였다.

현재 아모레퍼시픽은 코로나 여파로 중국 매출이 급감하면서 부진한 실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 때문에 수출 다변화 전략의 실행 속도를 높여야 하는 상황이다.

연결 기준 작년 한 해 영업이익이 152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1% 급감했다. 매출은 4조 213억으로 10.5% 줄었다. 미주,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일본 등 새로운 글로벌 주력시장에서는 선전했으나, 면세와 중국 매출이 줄면서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었다.

국내 화장품 업계는 실적 개선의 첫 번째 과제로 중국 의존도 줄이기와 판로 다변화를 꼽고 있다. 이를 위해 업계에서는 아모레퍼시픽이 이번 혁신경영센터 신설을 시작으로 서병휘 CTO(최고기술책임자)가 이끄는 아모레퍼시픽 R&I 유닛(가장 큰 단위 조직) 전반에 대대적인 변화를 꾀할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는 최근 R&D 조직 강화를 위해 R&I 유닛에 대한 글로벌 컨설팅기업의 컨설팅을 진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에서는 올해가 아모레퍼시픽그룹 창업주인 장원(粧源)서성환 선대회장의 탄생 100년이 되는 해인 만큼 연구개발을 강조해 온 창업주의 뜻을 이어가기 위한 조직개편이 단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서 선대회장은 1930년대, 동백기름을 짜 만든 머릿기름을 팔아 이를 기화로 미안수, 구리므(크림), 가루분(백분) 등으로 화장품 제조 사업을 키운 모친을 도우며 화장품에 대한 지식을 쌓았다. 제대 후에 화장품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어 모친이 개성에 세운 '창성상회'의 이름을 '태평양상회'로 바꾸고, 이후 서울로 사업의 새 둥지를 틀어 '태평양화학공업사'(아모레퍼시픽의 전신)를 열었다.

그의 화장품 연구에 대한 강한 애착으로 1954년 국내 화장품 업계 최초 제품 연구실이 개설됐다. 이것이 뿌리가 돼 아모레퍼시픽은 화장품뿐 아니라 신약개발, 건강식품 등 헬스케어 등으로 스펙트럼을 넓힐 수 있었다.

이후 창업주의 차남인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조직을 이끌면서 2022년부터는 연구소 이름을 연구개발(R&D)에서 연구혁신(R&I)으로 변경하는 등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주력하고 있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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