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여옥 前 의원 “대파로 텅빈 머리 동여매고 사전투표하러 나와…저럼 ‘사표’될 것 같은데”
“저도 잠 못 자, 입안도 헐고 입가도 부르텄다…나라 걱정 동지니까”
“이런 범죄자, 사기꾼, 인간말종 내세우고 표 달라고? 이 나라 상식 있는 국민들 절대 표 못 줘”
“2번, 4번~ 모두 두 번째 칸 찍어주세요…꾸욱하고 애국심 찍어주세요~”
“저도 잠 못 자, 입안도 헐고 입가도 부르텄다…나라 걱정 동지니까”
“이런 범죄자, 사기꾼, 인간말종 내세우고 표 달라고? 이 나라 상식 있는 국민들 절대 표 못 줘”
“2번, 4번~ 모두 두 번째 칸 찍어주세요…꾸욱하고 애국심 찍어주세요~”
전여옥 전 의원은 "좌파들, 더불어민주당 지지자들 보시라. 상상초월이죠?"라면서 "대파로 텅빈 머리 동여매고 사전투표하러 나왔다. 저럼 '사표'될 것 같은데 말이다. '촛불'로 선동질하다 이젠 대파 들고? 참 '아수라 인생'"이라고 날카롭게 대립각을 세웠다.
전 전 의원은 8일 '잠 못 이룬 '두 번째 칸' 그대~'라는 제하의 글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잠 못 이루시는 분 많으시죠? 국민의힘 당원인 분이 제게 간절한 쪽지를 주셨다"며 "나이 드신 분 가운데 한 장은 2번, 긴 두루말이급 용지에는 4번, 헷갈리시니 '모두 두 번째 칸'이라고 글 좀 올려달라고요. 당연히 '네!'하고 답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저도 잠을 못 잔다. 입안도 헐고 입가도 부르텄다. 나라 걱정 동지니까"라며 민주당을 겨냥해 "이런 범죄자, 사기꾼, 인간말종 내세우고 표를 달라고? 이 나라 상식 있는 국민들 절대 표 못 준다. 안 준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고생만 하는 윤석열 대통령, 저는 지켜주고 싶다. 기적같이 대선 이겨준 거. 보답하고 싶다"면서 "그러니까 2번, 4번~ '모두 두 번째 칸 찍어주세요'. 꾸욱하고 애국심 찍어주세요~ 무조건 두 번째 칸!"이라고 이번 총선에서 국민의힘 및 보수진영을 찍어줄 것을 호소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이하 선관위)가 4·10 총선 투표장에 대파 반입을 제한하자, 온라인상에서는 대파를 상징하는 물품을 들고 사전투표장에 가서 인증 사진을 찍어 올리는 이른바 '대파 인증샷' 행렬이 줄기차게 이어지고 있다.
소셜미디어 X(엑스·옛 트위터) 검색어 창에 '대파'를 검색하면 대파 인형과 대파 가방 등을 든 사람들이 총선 사전투표 인증을 한 사진이 다수 올라와 있다.
다른 이용자는 대파 모양 펜과 캐릭터가 그려진 투표 완료 인증 용지를 올리며 "대파가 안 된다고 해서 대파 펜으로 대체해 투표했다"는 글을 남겼다.
이밖에 씻은 대파를 4등분으로 잘라 투명한 파우치에 넣어 투표장에 가져가거나, 자동차 와이퍼에 대파를 끼우고 투표장에 간 유권자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대파 모양의 머리띠로 머리를 묶고 투표를 한 후 인증 사진을 찍어 눈길을 끌었다. 일부 시민들의 이같은 행동은 선관위의 '대파 출입 제한'에 대한 반발로 분석된다.
사전투표가 시작된 지난 5일 중앙선관위는 각 지역 선관위에 '투표소 항의성 민원 예상사례별 안내사항'을 전달했다.
이 안내사항에 따르면, 사무원들은 대파를 소지한 선거인에게 사전투표소 밖 적당한 장소에 보관한 뒤 출입 안내를 해야 한다. 진보 성향의 지지자들을 중심으로 정부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대파를 들고 투표장에 가도 되냐는 문의가 이어지자, 선관위가 이같은 방침을 밝힌 것으로 보인다.
대파 반입 금지를 두고 논란이 거세지자 선관위는 "선거인이 특정 정당이나 후보자를 지지 또는 반대하는 목적 없이 일반적인 물품을 소지하고 투표소에 출입하는 것은 제한되지 않는다"면서도 "투표소 내 특정 물품을 본래 용도를 벗어나 정치적 의사 표현의 도구 등으로 사용하는 경우 선거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매우 크다"는 입장을 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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