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은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장 간의 면담이 이뤄진 것을 "대화의 물꼬가 트였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은 8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이 2시간 20분 만남을 가졌다. 정상회담 시간보다도 훨씬 많은 시간들을 할애해서 경청을 했기 때문에 정부의 진정성 있는 대화 의지를 간접적으로 보여줬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장 수석은 이어 "윤 대통령은 전공의들이 과연 무슨 생각을 가지고 무슨 심정인지, 또 그 많은 시간 동안 밖에 나가서 어떤 입장인지 등을 소상히 들어보겠다, 이번 만남의 의미는 뭐를 해결하고, 뭐를 내놓고 설득하고 보다 얘기를 경청을 하고, 무슨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무슨 이유 때문인지 들어보겠다 하는 점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 그렇게 얘기를 들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과 박 위원장 간의 대화 내용이 공개되지 않은 것에는 "그쪽(대전협)의 요청도 비공개를 전제로 했다"며 "아마 박 위원장 입장에서는 단독으로 (대통령실에) 오기 때문에 편한 대화가 이뤄지려면 그 내용들이 낱낱이 공개되는 것들이 좀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저희도 그런 것들을 배려해 주자라는 생각이 있었다"고 전했다.
박 위원장이 면담 이후 페이스북에 "대한민국 의료의 미래는 없다"는 글을 남긴 것과 관련해서는 "저희 입장에서는 조금 실망스러운 반응이기는 하지만, 그 한마디를 가지고 저희가 대화가 끊겼다든지 부정적으로 앞을 전망한다든지 그런 것은 아니다"라며 "첫술에 배부르겠느냐. 나름대로 대화를 했고, 또 여러 가지 경청을 했기 때문에 앞으로도 계속 이어가보자라는 생각에는 변함은 없다"고 강조했다.
대한의사협회가 윤 대통령과 대전협의 면담을 "의미있는 면담"이라고 평가한 것에는 "굉장히 긍정적으로 본다"고 밝혔다. 장 수석은 "앞으로 이런 대화를 이어나가면서 진지한 논의를 하는 하나의 태도 변화가 있지 않을가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의료계가 총선 이후 합동기자회견을 한다고 한 것에 대해서는 "전보다는 많이 의료계의 의견을 모으려는 노력이 진전이 있지 않았나 평가한다. 물론 총선 끝나고 합동기자회견을 통해서 발표할 내용을 저희가 봐야 되겠지만 지금으로서는 그래도 의견을 모으려는 노력들이 저희들은 긍정적"이라고 했다.
장 수석은 의료계와의 갈등을 촉발한 의대 입학정원 증원 규모와 관련해서는 "저희가 발표한 숫자, 또 결정한 숫자가 1년 이상의 꼼꼼한 계산, 그러고 여러 가지 의료계와 충분한 논의를 거쳐서 내놓은 안이기는 하지만 의료계에서 이 부분에 대해서 의견을 모아서 가져온다면 정부는 유연한 입장이다. 그러고 그 숫자에 매몰되지 않고 한번 살펴볼 수 있고 논의가 가능하다는 입장은 그대로 견지를 하고 있다"면서 "만약에 의료계에서 합리적인 근거를 가지고 의견을 모아온 안이 제시된다면 논의가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박 위원장이 면담 후 "윤 대통령이 의대 입학정원 2000명 증원을 철회할 의사가 없는 것으로 보였다"고 의견을 낸 것에는 "정부가 일관되게 얘기하는 것들을 조금 다른 입장에서 해석하는 것 같다. 정부의 입장은 아주 간단하게 얘기하면 지금 결정해서 내놓은 숫자는 굉장히 숙고를 하고, 협의를 거쳐서 우리가 책임 있게 결정한 숫자"라며 "다만 그 부분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하거나 또는 더 좋은 안을 제시할 때 합리적인 근거를 가지고, 또 어떤 통일된 의견을 가지고 오면 거기에 매몰되지 않고 유연하게 우리는 의견도 나누고 논의를 할 그 자세를 가지고 있다고 얘기를 하고 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그렇게 생각해주면 좋겠다"고 해싸.
윤 대통령이 언급한 사회적 협의체 구성에 대해서는 "지금 속도를 내고 있다. 여러 의료계뿐만 아니라 다른 단체들하고도 의견도 받고, 누가 들어오는 게 적절할지도 협의하는 과정"이라며 "조만간 가시적인 안을 설명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공의 행정처분과 관련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진행되고 있는 것"이라며 "정부로서는 저렇게 많은 전공의들이 나가 있는데 일괄적으로 대규모의 처벌이나 아니면 처분이 나가는 그 상황 자체를 사실 피하고 싶다. 그러고 그런 상황이 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이 지난달 22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현안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