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사진 속 이슈人] 예루살렘 시민 10만 운집 反네타냐후 시위 격화](http://contents.dt.co.kr/images/202404/2024040202102269660001[1].jpg "[외신사진 속 이슈人] 예루살렘 시민 10만 운집 反네타냐후 시위 격화")
31일(현지시간)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예루살렘에 있는 크네세트(의회) 건물 부근에는 10만명에 이르는 시민들이 모여 네타냐후 정부가 주도하는 우파 연정 퇴진을 촉구했습니다. 시위대는 하마스를 뿌리 뽑지도 못하고 100여명의 인질도 데려오지 못하는 상태로 6개월 가까이 전쟁을 이어가는 정부에 대한 분노를 표출했습니다. 여기에 강경 정통파 유대교도 청년들의 병역 면제를 두둔하는 정부에 대한 분노도 시민들을 거리로 뛰쳐나오게 했습니다.
일부 시위대는 네타냐후 총리의 아들인 야이르 네타냐후가 개전 후 6개월째 귀국하지 않고 미국 마이애미에 머무는 상황을 꼬집기도 했습니다. 네타냐후 아들이 마이애미의 호화 콘도에서 생활하고 있는 모습이 소셜미디어를 타고 확산하면서 네타냐후의 리더십이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네타냐후는 가자지구 작전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이날 네타냐후는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 지상전 준비가 됐다고 밝혔습니다. 탈장 수술을 앞두고 예루살렘 집무실에서 기자회견에 나선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군의 라파 지상전 및 민간인 대피, 인도적 구호 준비가 됐다"며 "시간이 걸리겠지만 반드시 작전을 진행할 것이다. 이는 작전 측면에서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옳은 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라파 작전 없이는 하마스를 이길 수 없다. 남은 하마스 부대를 제거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네타냐후는 라파 공격이 지연되는 이유가 미국의 압력과 라마단도 아니라면서 "준비해야 한다. 긴 시간이 걸리지는 않을 것이다. 무엇도 우리를 막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이번 시위는 그가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동안 열렸습니다. 채널12 방송 등에 따르면 이날 크네세트 앞 시위대 규모는 지난해 10월 7일 전쟁 발발 이후 최대로, 지난해 네타냐후 정부의 사법부 무력화 입법 반대 시위를 연상케 했습니다. 시위대는 이스라엘 전역에서 주요 도로를 봉쇄한 채 깃발을 손에 들고 "즉각 조기 총선을 치르라"고 소리쳤습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시위에 참여한 시민들은 "정부가 완전히 실패했다", "그들은 나라를 구렁텅이로 몰아넣고 있다", "네타냐후가 인질 구출을 진정으로 원하지 않는 것처럼 정부 역시 인질 구출 임무에 실패했다"고 개탄했습니다.
이에 대해 네타냐후 총리는 전쟁 중인 지금 총선을 치르면 정부와 인질 협상이 6∼8개월간 마비될 것이라며 퇴진 요구를 일축했습니다. 그러자 야권 지도자인 야이르 라피드 전 총리는 "네타냐후 씨! 총선은 나라를 마비시키지 않을 것이다. 나라는 이미 마비됐다"며 "전쟁도 하마스와 인질 협상도, (헤즈볼라의 공격을 받는) 북부지역도, 그리고 당신 주도의 정부도 이미 마비됐고 실패했다"고 반박했습니다.
예루살렘 의회 앞에 모인 시위대는 인근에 텐트를 치고 밤을 지새우며 앞으로 나흘간 연속 시위를 이어간다는 계획입니다. 숙식 집회를 하는 것입니다. 사퇴를 거부하는 네타냐후도 고집스럽지만, 그를 끌어내리고 말겠다는 반정부 시위대의 의지도 놀랍습니다.
한편 네타냐후 총리는 31일 늦은 밤 전신 마취를 하고 탈장 수술을 받았습니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수술 직후인 1일 새벽 총리의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났다면서 "그가 양호한 상태이며, 회복하기 시작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네타냐후 총리가 건강 문제로 병원 신세를 진 것은 지난해 7월 이후 8개월 만입니다. 당시 네타냐후 총리는 사법부 무력화 입법 최종 투표를 앞두고 심박조율기(pacemaker) 삽입술을 받았습니다. 이규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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