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미디어가 최근 내놓은 '2024 인터넷 이용자 조사 보고서(NPR)'에 따르면 국내 인터넷 이용자 중 80.7%가 OTT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대부터 50대까지 연령과 성별에 상관없이 10명 중 7명 이상은 현재 OTT 서비스를 사용할 정도로 OTT가 일상 속 필수 서비스로 자리잡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만 업체별로 차이는 두드러진다. 넷플릭스가 전년 대비 이용률이 6.4%포인트 하락했음에도 64.3%로 여전히 견고한 1위를 기록했고, 유튜브프리미엄과 쿠팡플레이가 각각 전년보다 이용률이 상승하며 39.3%와 34.7%의 이용률을 기록했다. 티빙과 디즈니플러스가 20%대의 이용률을 기록했으며, 웨이브는 17.5%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분석에 따르면 최근 OTT 이용자들은 OTT를 많이 이용하는 만큼 해지율도 높다. 최근 6개월 내 OTT를 해지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비율도 38.9%에 달했다. 넷플릭스와 유튜브 프리미엄은 6개월 내 해지 경험 비율이 각각 28.2%와 20%로 평균 대비 낮은 편이었던 반면, 타 OTT 플랫폼은 대부분 평균보다 높은 수준의 해지 경험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쿠팡플레이, 티빙, 웨이브가 각각 40%대 초반의 해지 경험율을 기록한 반면 디즈니플러스가 59.3%로 가장 높았다.
이는 고객들이 플랫폼을 장기 구독하기보다는 관심있는 콘텐츠에 따라 빠른 속도로 OTT 구독을 갈아타는 성향이 늘어난 데 따른 영향이다. 디즈니플러스가 가장 높은 해지율을 기록한 것 역시 지난해 큰 인기를 끌었던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에 따른 영향으로 해석된다. 무빙의 인기와 함께 디즈니플러스를 구독했던 고객들이 종영 이후 다른 콘텐츠로 유입되지 않으며 다시 구독을 해지했다는 의미다.
OTT 서비스들은 이와 같은 'OTT 유목민'을 잡기 위해 스포츠 중계 등 연속성이 있는 콘텐츠 확보에 나서고 있다. 국내 프로축구 리그인 K-리그를 비롯해 스페인 라리가, 프랑스 리그앙 등의 중계권을 가지고 있는 쿠팡플레이는 이에 더해 올 하반기부터 4년간의 독일 분데스리가 독점 중계권도 확보했다.티빙은 올해부터 2026년까지 3년간 프로야구 온라인 독점 중계권을 따냈다. 시즌 내내 정기적으로 경기가 이뤄지는 만큼 안정적인 콘텐츠 수급은 물론 트래픽 확보가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다. 특히 티빙은 올해 초부터 도입하기 시작한 광고요금제와의 결합으로 광고 수익에서도 시너지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혜인기자 hy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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