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임기 3년차를 맞는 최수연 네이버 대표에 이어 카카오도 이달 말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정신아 신임 대표를 선임하면서 국내 양대 플랫폼 기업이 40대 여성 CEO(최고경영자)라는 공통점을 갖게 됐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오는 28일 제주도 제주시 스페이스닷원에서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정신아 대표 내정자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지난해 12월 '새로운 카카오호를 건조하고 이끌어갈 리더십 변화'라는 설명과 함께 1975년생인 정 대표의 내정을 발표했다. 정 내정자는 발표 이후 경영쇄신위원회 TF(태스크포스)장을 맡아 사내 조직 개혁과 사내 소통 행사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것은 물론,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와 함께 CA협의체 공동의장을 맡으며 실질적인 대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카카오가 잇따라 터지는 사법리스크와 방만 경영 등 불거진 조직의 위기 상황에서 '40대 여성' 리더십을 선택하면서 이미 같은 길을 선택했던 네이버도 주목을 받고 있다. 네이버는 지난 2021년 한성숙 총괄 대표의 후임으로 1981년생 최수연 대표를 선택했다. 직장 내 괴롭힘으로 직원이 사망한 사건이 알려지며 조직문화 쇄신 필요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40대 초반의 젊은 대표를 개혁의 상징으로 세운 것이다.
올해로 임기 3년차를 맞는 최수연 대표와 카카오의 첫 여성 대표로 첫해를 맡는 정신아 대표 모두 조직 개편을 통한 경영 쇄신을 준비하고 있다. 회사의 규모가 급격히 커지면서 생겨난 비효율을 개선하기 위해 조직을 보다 단순화해 중앙화할 필요성이 높아진 것으로 해석된다.
정 대표는 최근 사내 행사를 열고 포털 다음 사업을 담당하는 다음CIC를 콘텐츠 CIC로 변경해 콘텐츠 역량을 강화하고, 커머스CIC는 카카오 내부 '부문'으로 흡수하겠다는 내용을 발표한 바 있다. 카카오브레인과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등 자회사와 별도로 카카오 내부에 AI 사업을 전담하는 조직도 신설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네이버도 기존 CIC 제도를 전면 개편하는 방향으로 계획을 수립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중으로 계획을 마무리지을 예정으로, CIC 각 영역과 주요 계열사 간 중첩 분야를 통합하며 효율성을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일부 사업영역의 경우 본사로 흡수·통합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