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전 尹 주재 민생토론회서 "의대 230% 증원하겠다"던 홍원화 경북대 총장
국힘 비례정당 '국민의미래' 비례 공천 지원했다 언론 보도 후 철회하며 사과
이재명 캠프 거쳐 尹정권 의대 대폭증원론 펴온 김윤, 민주측 비례연합 공천신청
국힘 비례정당 '국민의미래' 비례 공천 지원했다 언론 보도 후 철회하며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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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화 경북대학교 총장은 7일 '경북대 구성원께 드리는 글'을 통해 "22대 국회의원 비례대표 신청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의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에 비례대표 공천을 신청했었다. 공교롭게도 홍원화 총장은 지난 4일 윤 대통령이 경북대를 찾아 주재한 16차 '국민과 함께하는 민생토론회'에서 경북대 의대 정원을 2.3배로 늘리겠다며 정부에 지원을 공개 요청했다.
당시 그는 "현재 의대 110명 입학생을 140명 늘려 250명으로 이번에 교육부로 지원 신청을 하려 한다"며 "현 교육체제에서 230%로 늘리는 건데 '교육의 질이 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의대 측) 반발이 있어 설득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때 윤 대통령은 "경북대 의대와 경북대병원은 우리나라 최고수준의 의료기관"이라며 "적극 지원해드리겠다. 걱정하지 마시라"라고 화답했다.
홍 총장은 "최근 의대 증원 추진과 저의 비례대표 신청이 시기적으로 겹치다 보니 많은 정치적 해석을 가져왔다"면서 "두 사안은 무관하고, 의대 증원 추진의 진의가 왜곡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학내 구성원 여러분에게 실망과 상처를 드린 점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그러나 선출된 총장으로서 오는 10월까지 임기가 남은 가운데 비례 공천 신청을 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홍 총장은 "비례대표 신청을 철회하고 남은 임기 동안 총장으로서 책임을 다하겠다"고 했다. 그의 거취에 관해 경북대 의대 교수들을 중심으로 "정치적 목적을 갖고 의대 증원을 거래 대상으로 삼은 것 아니냐"는 반발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대 교수회도 성명을 내 "신청 사실이 언론에 보도되자 철회한 것으로 볼 때 단순한 실수가 아니다"며 총장직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임상전문의가 아닌 의료관리학 교수로서 의대 정원 대폭 확대를 주장해온 김윤 서울대 의대 교수는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비례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에 공천을 신청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 캠프 활동 경력이 있는 그는 2011년 무렵엔 의사 증원에 반대했다가 최근엔 5만명 부족을 주장하거나, 35세 전문의 연 수입이 3억~4억원이라거나 네덜란드 의대 선발이 추첨제라고 주장해 사실관계 논란을 부른 바 있다.
김윤 교수는 더불어민주연합의 비례 공천 30명 중 4명을 차지하는 '연합정치시민회의' 몫 후보로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와 관련 주수호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은 "할많하않(할말은 많지만 하지 않겠다)"이라고 SNS에 썼다. 그는 "의사경력 15년차 교수 연봉이 세전 8000만원이고, 전임의 연봉이 세전 6000만원인데 35세 의사 연봉이 4억이라는 선동에 국민들이 속고있는 현실"이라고도 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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