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스마트폰 등 유무선 기기로 프로야구를 유료로 볼 수 있게 됐다. 'KBO 리그' 중계권을 확보한 국내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티빙은 이에 맞춰 저렴한 광고요금제를 내놓고 이용자 확보에 나선다.
CJ ENM의 OTT 서비스 티빙은 프로야구를 주관하는 KBO(한국야구위원회)와 2024~2026년 3년간 KBO리그 유무선 중계권사업 계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지상파 3사의 중계와는 별도로 티빙은 이번 계약을 통해 뉴미디어 분야 KBO 리그 전 경기와 주요 행사의 국내 유무선 생중계, 하이라이트, VOD 스트리밍 권리, 재판매할 수 있는 사업 권리를 2026년까지 보유한다.
계약 규모는 3년간 총 1350억원(연평균 450억원)으로, 국내 프로 스포츠 사상 최대다. KBO 사무국은 지난 5월 CJ ENM을 유무선 중계 방송권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해 50일간 협상 끝에 최종 합의에 도달했다.
기존 통신·포털 연합이 유무선 중계권을 보유할 때 프로야구 시청자들은 인터넷, 스마트폰에서 공짜로 경기를 볼 수 있었지만, 올해부터는 지상파 외에는 티빙에서 돈을 내고 경기를 봐야 한다. 티빙은 시범경기가 열리는 오는 9일부터 내달 30일까지 KBO리그를 무료로 시청할 수 있는 이벤트를 연다. 해당 기간 동안 티빙을 이용하는 모든 이용자들은 KBO 리그를 무료로 시청 가능하다. 무료 이벤트 기간이 끝나면, 티빙 이용권을 구매해야 전 경기를 볼 수 있다. 티빙 이용권을 결제하면 연간 약 720경기에 이르는 KBO 리그 전 경기를 시청 가능하다.
KBO 리그 주요 영상은 티빙 공식 채널, 구단 및 KBO의 온라인 채널 등 다양한 창구를 통해 볼 수 있다. 누구나 40초 미만 쇼츠 활용도 허용할 방침이다. 티빙은 각종 '밈'(meme)과 '움짤'(짧은 영상) 등 신규 야구 팬들의 유입도 한층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티빙은 이에 맞춰 이날 최저가인 월 5500원의 광고 요금제도 출시했다. '광고형 스탠다드' 요금제에 가입하면 KBO 리그 전 경기와 예능, 드라마, 영화 등 16만 개 이상의 콘텐츠를 시청할 수 있다. 광고요금제 출시 기념으로 한달 간 100원으로 티빙을 이용할 수 있는 혜택도 제공한다.티빙은 본격적인 KBO 리그 정규 시즌 개막인 23일부터 'KBO 스페셜관', 경기 중계 화면에 대진표와 이닝 별 득점 현황 정보 노출, 주요 기록 및 전력, 라인업, 문자 중계 등 새 기능을 순차로 선보인다. 티빙은 현장감을 극대화할 수 있는 응원단장 '입 중계'를 비롯해 야구팬들의 재미를 극대화하기 위해 야구 친화적 응원 시스템을 구축한다. 특히 매주 한 경기를 선정해 경기 시작 최소 40분 전부터 진행하는 프리뷰쇼, 경기 종료 후 리뷰 쇼, 감독·선수 심층 인터뷰 등도 준비하고 있다.
티빙 관계자는 "독보적인 콘텐츠 제작 노하우와 차별화된 스포츠 중계 역량으로, 안정적인 중계 서비스를 제공하고, 야구 팬덤을 만족시킬 수 있는 콘텐츠에 진심을 담을 것"이라며 "한국야구위원회와 함께 KBO 리그가 화려한 부흥기를 맞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야구위원회 관계자는 "이번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구단과 팬들이 새로운 영상 콘텐츠들을 만들어 즐거움과 만족도를 끌어올리고 야구 중계의 퀄리티를 향상시키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김나인기자 silkni@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