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차를 맞은 '김영섭호' KT가 인재 키우기를 통해 색깔을 본격적으로 드러낸다. 성숙기에 접어든 통신산업에 이은 성장동력으로 B2B(기업간거래)와 AI(인공지능)를 미래 먹거리로 꼽고, 이를 주도할 인재 확보에 공격적으로 투자한다.
KT는 AI(인공지능) 등 디지털혁신 분야 전문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사원급부터 임원급까지 전 직급 대상 공개채용을 실시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채용 규모는 500명 안팎으로, 연중 수시 채용을 통해 최대 1000명의 신입·경력사원을 뽑는다는 계획이다.
KT뿐 아니라 계열사인 KT DS, KT클라우드, KT스튜디오지니, 알티미디어 등에서도 IT·미디어 인재 채용에 나선다. 특히 경력 3년 이상 혹은 박사학위 보유자·취득예정자 등 경력 사원 비중을 높여 디지털 전환(DX) 현장에 즉시 투입할 수 있는 인재 확보에 초점을 맞춘다. 모집 분야는 초거대 AI 기술개발 등 R&D, 아키텍트, 소프트웨어 개발, 클라우드 네이티브 및 멀티·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전환을 위한 기술컨설팅, 디지털 미디어·콘텐츠 분야 등을 아우른다. 신성장 영역의 전문 인력을 전방위로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인재 확보는 '성과주의' 경영철학을 가진 김영섭 KT 대표가 공들이는 부분이다. 김 대표는 취임 후 신사업 중요 보직에 경쟁사 인재를 전진 배치하는 등 인재 운용에 신경쓰고 있다. 지난해 9월 취임 기자간담회에서 "반드시 동력을 만들어야 할 분야나 조직임에도 불구하고 KT가 해본 적이 없고 인력이 꾸려지지 않았을 때 외부에 조금 더 근무한 사람들을 찾아야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KT 관계자는 "디지털 혁신분야에서 높은 전문성과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면 연령이나 연차에 관계없이 유능한 인재를 최대한 영입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사내 임직원 추천제'도 활성화해 전체 임직원이 관심을 갖고 외부 우수 인재 영입에 참여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산업 현장의 숨은 실력자들을 발굴하는 동시에 유망한 신진 인력도 키운다. KT는 한양대와 손잡고 채용을 전제로 한 AI 응용학과 석사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KAIST, 포항공대에도 'KT 인공지능 석사과정'을 개설해 인재를 키우고 있다. 지역 청년 인재들을 AI·DX 전문 인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디지털 교육을 제공하고 취업 기회까지 주는 KT 에이블스쿨도 운영하고 있다. 김나인기자 silkni@dt.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