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사진 속 이슈人] 인도네시아 대선 투표 시작, 2억500만 유권자 표심은?](http://contents.dt.co.kr/images/202402/2024021502102269061001[1].jpg "[외신사진 속 이슈人] 인도네시아 대선 투표 시작, 2억500만 유권자 표심은?")
인도네시아 선거관리위원회는 인도네시아 동부를 시작으로 현지시간 14일 오전 7시부터 투표가 시작됐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중부 자바의 10개 마을은 홍수가 발생했고, 수도 자카르타 일부 지역은 새벽부터 강한 뇌우가 이어지고 있어 투표 시작이 다소 지연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투표는 전국 82만여개 투표소에서 오전 7시부터 오후 1시까지 진행됩니다.
이번 선거 유권자만 약 2억500만명에 달합니다. 인도네시아 전체 인구 약 2억8000만명 중 군인과 경찰 등을 제외한 17세 이상 시민에 투표권이 있습니다. 유권자의 절반 이상이 40세 미만입니다. 유권자가 2억명이 넘지만, 인도네시아는 재외국민을 제외하곤 단 하루 6시간 안에 모든 투표를 마치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세계 최대 1일 선거'로 불리기도 합니다. 이를 위해 570만명에 이르는 투표관리원이 투입됐습니다.
가장 큰 관심은 향후 5년간 국정을 이끌 대통령으로 누가 뽑힐지 입니다. 현재 지지율 1위는 기호 2번 프라보워 수비안토(72) 후보입니다. 군인 출신인 프라보워는 2014년, 2019년 대선에 연이어 출마했지만 모두 조코위 대통령에게 밀려 낙선했지요. 하지만 조코위 대통령은 2019년 야당 대표인 그를 국방부 장관에 앉혔습니다.
프라보워는 이번 선거를 앞두고 조코위 대통령의 장남인 기브란 라카부밍 라카(36)를 부통령 후보인 러닝메이트로 삼으면서 자신이 조코위 대통령의 정치적 계승자라고 주장합니다. 조코위 대통령은 프라보워와 독대하는 장면을 여러 번 노출해 선거 중립을 지키지 않는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습니다. 프라보워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이 50%가 넘는 것으로 나와 이번 선거에서 승부를 결정짓겠다는 생각입니다.
반면 기호 1번 아니스 바스웨단(54) 후보와 기호 3번 간자르 프라노워(55) 후보는 어떻게 해서든 결선투표까지 끌고 가겠다는 계획입니다. 만일 결선까지 갈 경우 두 사람은 연대를 통해 프라보워를 누를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학자 출신 아니스는 최대 이슬람 정당인 국민계몽당(PKB)의 무하이민 이스칸다르 대표를 러닝메이트로 삼고 있어 탄탄한 무슬림 지지층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받습니다. 간자르는 집권당이자 최대 정당인 투쟁민주당(PDI-P)의 후보여서 역시 두꺼운 지지층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1차 투표에서 득표율이 50%를 넘고, 전국 38개 주 중 과반에서 20% 이상 득표해야 대통령에 당선되며, 이 기준에 부합하는 후보가 없으면 1위와 2위 후보가 오는 6월 26일 결선 투표를 치르게 됩니다. 선거 결과는 표본 집계 방식을 통해 이르면 이날 중 잠정 결과가 나올 전망입니다.
하지만 공식적인 선거 결과는 한 달 넘게 개표가 진행된 뒤 오는 3월 20일 발표하고, 헌법재판소 판단을 거쳐 최종 확정됩니다. 새 대통령은 오는 10월 20일 취임합니다. 그 사이 후보들은 각종 소송 등을 통해 선거에 이의를 제기할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선거 결과에 승복하지 못하는 후보와 지지자들로 인해 각종 시위나 폭력 사태가 벌어지기도 합니다.
이번 선거에서는 하원의원 580명과 상원의원 152명도 뽑습니다. 하원은 84개 권역에서 권역당 3∼10명씩, 상원은 인구와 관계없이 38개 주에서 각 4명의 의원을 선출합니다. 이번 하원의원 선거에는 자카르타 2선거구에 한인 김종성 변호사가 출마, 이민자 출신 첫 국회의원에 도전해 현지에서도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박영서 논설위원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