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9일 '원칙과 상식' 소속인 조응천 의원을 향해 "올해가 김대중 탄생 100주년인데 김대중 대통령이 만약 살아계시면 당신의 정신을 가장 잘 실천할 정치인으로 조응천을 꼽을 것"이라며 추켜세웠다.
이 전 대표는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조 의원의 출판 기념회에 참석해 "김대중 대통령은 '행동하는 양심이 되어라, 행동 안하는 양심은 악의 편'이라고 말씀했다"며 "조 의원만큼 양심으로 행동하는 사람도 정치판에 드물다"고 평가했다.
조 의원이 출판기념회에서 '부러질 지언정 구부러지지 않겠다'고 한 발언은 "양심으로 행동하겠다는 가장 비장한 말씀"이라고 호평했다.
이 전 대표는 "지금같은 혼란의 시대에 꼭 앞길을 개척하는 역할을 해주셨으면 좋겠다"며 "지금은 견고한 기성정치의 벽에 도전해서 구멍을 내야 하는 데, 벽에 부딪히다 보면 손이 깨질 수 있다. 바로 그 상처 때문에 더러는 사람들이 피하는데, 조 의원이라면 기꺼이 그 길을 앞장서서 걸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국면에서 향후 대한민국 정치를 위해서 기꺼이 조 의원의 지도를 받아들이기로 결심했다"며 "그것이 제가 할 수 있는 행동하는 양심"이라고 강조했다. 자신의 신당 창당에 함께 해달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원칙과 상식은 민주당내 혁신계 모임으로 조 의원과 이원욱·윤영찬·김종민 의원이 소속돼 있다. 이들 의원들은 지속적으로 이재명 대표 사퇴 및 통합 비상대책위원회 출범을 요구하며 당 지도부에 쓴소리를 해왔다. 원칙과 상식은 조만간 탈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전 대표는 전날(8일) 울산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이미영 전 울산시의회 부의장의 출판기념회에서도 이들의 합류를 희망하는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함께 할 가능성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조응천 의원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인사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왼쪽부터 유동수·박광온·홍영표 민주당 의원,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조응천 민주당 의원,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 박용진 민주당 의원,<김세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