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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채기, 억지로 참으면 절대 안되는 이유…"생명까지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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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채기, 억지로 참으면 절대 안되는 이유…"생명까지 위협"
재채기 [아이클릭아트 제공]

딸꾹질이 그런 것처럼 코가 가려워서 나오는 재채기를 억지로 참기란 매우 쉽지 않은 일이다. 그렇다고 주변의 어쩔 수 없는 상황을 고려해 재채기를 참으려고 코나 입을 막으려고 했다가 큰 일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장난으로라도 재채기를 참으려고 해선 안된다. 자칫 기관지 등 신체 손상을 입혀 생명까지 위협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18년 한 30대 영국인이 심한 목 통증을 호소하며, 스코틀랜드 던디의 나인웰스 병원을 방문했다. 그는 재채기를 억지로 참다가 목의 기관지가 파열되는 사고를 당한 환자였다.

의료진이 환자의 목 부위를 CT 촬영한 결과, 기관지에 참깨 크기의 작은 찢어짐이 발견됐다.

영국 의학저널(British Medical Journal)에 이 사례를 보고한 영국 의사들에 따르면 이 사고는 재채기가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부상으로 이어진 최초의 기록이다.

전문가들은 코와 입을 막아 재채기 같은 신체의 반사 작용을 억제할 경우, 압축된 공기가 목 조직과 가슴으로 빠져나가 섬세한 조직이 찢어진다고 설명했다. 재채기를 할 때 코나 입을 막으면 기도의 압력이 일반 재채기보다 5~20배 가량 높아지기 때문이다. 기관지가 찢어질 경우 심한 경우 기도가 좁아져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호흡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의사들은 경고한다.

의학적으로 보면 기관 파열은 갑상선 제거 수술 중, 또는 수술 후 부상으로 인해 흔히 발생한다. 또한 호흡관을 삽입하거나, 식도에 스텐트를 삽입한 후에 나타나기도 한다.

재채기, 억지로 참으면 절대 안되는 이유…"생명까지 위협"
환자의 목을 CT 촬영한 결과, 재채기로 찢어진 기관의 주변 조직에 공기(흰색 화살표 부분)가 집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관 손상은 일반적으로 환자가 호흡 곤란 증상을 겪을 때 발견된다. 앞서 보고서에 기록된 남성의 경우 재채기를 참는 것 등의 영향으로 인해 기도의 압력이 평소보다 최대 20배까지 높아졌다.

이에 대해 의사들은 "코를 꼬집거나 입을 다물고 재채기를 하는 동안 기관의 압력이 급격히 높아지면서 생긴 기관 천공일 것으로 의심된다"고 말했다 .


의사들은 이 환자가 스스로 숨을 쉬지 못하거나, 파열이 폐 주변 공간으로까지 확장될 경우 수술까지 고려해야 할 상황이었다.
하지만 찢어진 기관의 크기가 작고, 혈압과 호흡수도 정상이었기 때문에 외과 의사들은 수술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대신, 환자는 진통제와 해열제인 파라세타몰과 코데인으로 치료를 받았다.

5주 후 면역체계의 자연적인 회복 과정에서 저절로 치유된 것으로 나타났다. 더 이상의 합병증도 발생하지 않았다.

다만, 환자는 코막힘을 치료하기 위해 스테로이드 비강 스프레이와 충혈 완화제를 포함한 항알레르기 약을 처방 받았다.

재채기를 참아서 발생할 수 있는 부상은 기관지 파열뿐만이 아니다.

영국의 의사들은 지난 2018년 재채기를 참다가 인두가 심하게 찢어진 환자의 사례도 보고했다.

전문가들은 재채기나 기침을 할 때 손으로 입을 가리는 것을 권장하지 않는다. 이들은 "숨이 막힐 정도로 재채기를 할 경우 기종격동(폐 사이의 가슴에 갇힌 공기), 고막 천공, 심지어 뇌동맥류 파열과 같은 수많은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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