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타임스

 


유동규 "정진상, 다 알고 있었다 "…정진상측 "왜 자꾸 끌어들여"

프린트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유 "정진상도 '정영학 녹취록' 리스크 알았다" 증언에 고성 오가
유 "압수수색 직전 정진상이 '김인섭에게 가봐라' 제안"
유동규 "정진상, 다 알고 있었다 "…정진상측 "왜 자꾸 끌어들여"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연합뉴스]

'대장동 개발 비리·특혜' 의혹 사건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5일 법정에서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측과 충돌했다.

정씨 측은 불리한 증언을 이어가는 유씨에게 "왜 자꾸 끌어들이느냐"고 반발했고, 유씨는 "정진상은 진상을 다 알고 있었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유씨는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김동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의 '대장동 의혹' 사건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그는 자신이 압수수색을 당하기 전날인 2021년 9월 28일 정씨와 나눈 통화 내용을 중심으로 증언앴다. 이날 재판에선 정씨의 증거인멸교사 혐의와 관련한 변론만 분리 진행됐고, 이 대표는 출석하지 않았다.

유씨는 통화 당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한 언론사와 인터뷰하기 위해 대기하던 중, 정씨로부터 "정영학이 다 들고 서울중앙지검에 들어갔다고 한다"는 전화를 받았다고 증언했다. 이는 회계사 정영학 씨가 같은 달 26일 검찰에 출석해 이른바 '정영학 녹취록'을 제출한 상황을 말한다.

당시 통화에서 정씨가 "정영학이 얼마만큼 알고 있느냐"고 물었고, 이에 유씨는 "상당히 많이 알고 있을 것이다. 심각할 것이다. 최근 내용까지 (녹취록에) 나오면 김용 관련된 것도 다 나올 텐데 걱정된다"고 답했다고 증언했다. 또한 유씨는 자신이 "불똥이 다 튀면 어떡하지"라고 토로하자, 정씨는 "심각하네, 이거 뭐 운명이지"라 답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정씨 변호인이 "그 대화 전까지 정진상은 '정영학 리스크'를 몰랐다는 뜻인가"라고 묻자, 유씨는 "왜 몰랐겠느냐. 정영학을 몰랐다면 정영학이 검찰에 들어갔단 얘기를 왜 했겠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아니, 정진상도 아는 (내용)"이라고 항변했다.

그러자 변호인은 "왜 사사건건 정진상을 끌어들이느냐"고 고함을 질렀다. 유씨 역시 "왜 말을 못 하게 막느냐"고 맞받아쳤다.


양측이 고성을 지르는 등 흥분된 상태가 되자 재판부는 일시 휴정할 것을 제안했다.
유씨는 해당 통화가 오고간 다음날 압수수색을 당하기 직전에 정씨와 한 차례 더 통화했다고 증언했다.

정씨의 변호인이 당시 구체적인 통화 내용을 묻자 유씨는 "정진상이 처음에 '김인섭한테 좀 가봐라'라고 했다가 '아니다, 백종선이 더 낫겠다'는 얘기 등을 나누고 있던 와중에 검찰이 집 초인종을 눌렀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백현동 개발사업의 '대관 로비스트'로 알려진 인물이며, 백씨는 이 대표의 성남시장 시절 비서다.

유씨는 "당시 김인섭과 백종선은 이재명을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한 그룹 일원으로서 동지애는 있었지만, 평소 자주 만나거나 편한 사이는 아니었다"며 "내가 이런 일을 당했는데 그 사람들을 만나야 하나 싶었다"고 밝혔다.

검찰이 "정씨로선 이 두 명을 믿을 만한 사람이라고 본 것인가"라고 물었고, 유씨는 "네"라고 답했다. 정씨의 변호인은 "검찰이 유도성 질문을 한다"고 반발했다.

변호인은 "우리는 유씨가 단독범이라고 본다. 대선을 치르던 정씨가 대장동 사태와 관련해 증인이 핵심 관련자로 보도되니까 진상을 확인하기 위해 전화한 것 아니냐"고 유씨에게 질문을 던졌다.

유씨는 "정진상, 김용, 김만배와 나까지 네명은 평소에도 서로 숨길 것 없이 얘기를 나눴다"며 "정진상은 진상을 다 알고 있었다"고 언성을 높였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