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영 비즈니스 포럼 참석
윤 대통령은 이날 런던 맨션하우스 이집션 홀에서 열린 한-영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윤 대통령은 먼저 "자유시장경제와 산업혁명의 발상지인 영국에서 그것도 바로 이 룸바드 가에 인접해 있는 금융의 중심지인 더 시티에서 양국의 미래 경제협력 비전을 논의하는 이런 뜻깊은 자리를 갖게 되어 정말 기쁘다"고 인사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올해는 양국의 수교 140주년이 되는 해다. 영국은 한국의 가장 오래된 수교국 중 하나로, 대한민국의 산업화에 든든한 조력을 해 왔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윤 대통령은 고(故) 정주영 현대회장과 영국 A&P애플도어 롱바톰 회장의 인연을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50여년 전에 한국의 현대중공업은 조선업 경험이 전무했다. 자금 확보도 어려웠다"며 "당시 영국 A&P 애플도어의 롱바톰 회장은 현대의 정주영 회장이 내민 500원짜리 지폐 속의 이순신 장군이 만들었다는 거북선을 보고, 이런 거북선을 만들 수 있는 DNA가 있는 국민이면 해볼 만 하겠다라고 판단해서 우리의 잠재력을 내다봤다. 그래서 롱바톰 회장의 추천으로 바클레이은행의 차관을 받아서 울산 조선소가 건설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제 첨단 제조 강국으로 성장한 한국의 기업들은 원천기술 강국인 영국과 다양한 산업에서 상호 보완적인 협력을 진행하고 있다"며 "전 세계를 휩쓴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아스트라제네카는 SK바이오사이언스와의 위탁생산 협력을 통해 세계 각국에 빠르고 안정적으로 백신 공급했다. 반도체 산업에서는 글로벌 제1위의 설계기업인 ARM이 한국 팹리스 기업의 IP 활용을 무상 지원하며 반도체 설계 역량 강화에 크게 기여해 오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항공과 방산 분야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롤스로이스의 최고 파트너로서 항공 엔진을 함께 개발, 제작하고 있다. 또한 삼성전자는 보다폰에 5G 통신장비를, 세아제강과 LS 전선은 영국 해상풍력단지에 하부구조물과 해저케이블을 공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양국 간 협력이 더욱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자유로운 교역과 투자 환경 조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오늘 한영 양국은 한영 FTA 개선협상 개시를 선언했다. 협상 과정에서 양국 기업인들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고 디지털, 공급망, 에너지 등 분야에 새로운 규범도 정립해 양국 기업들이 마음껏 뛸 수 있는 운동장을 만들고, 함께 세계시장을 선도해 나가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따.
또한 "장관급 공급망 대화와 반도체 협력 MOU를 통해 공급망 정책과 정보를 공유하고, 공급망 위기시에 공동의 대응체계도 마련해 기업인들이 경제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양국 정부가 함께 지원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양국은 탄소중립이라는 공동의 목표 달성을 위해 원전, 수소, 해상풍력 등 무탄소에너지 분야에서도 힘을 모으게 될 것"이라며 "특히 이번 국빈 방문 계기에 정부 간, 기업과 기관 간에 원전 생태계 전반에 걸쳐, 원전 전 주기에 걸쳐 협력 MOU(양해각서)가 체결된다. 전부 9건의 MOU가 체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조현준 효성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구자은 LG그룹 회장 등 윤 대통령과 동행한 한국 경제사절단 70여명 등 양국 기업인 200여명은 이날 총 31건의 MOU와 2700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 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